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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이 낳은 분노의 폭발

프랑스 빈민가에서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청년들은 차를 불태우고, 경찰과 정부 건물을 공격했다. 저항이 지중해 해안부터 독일 국경까지 확대되면서 정부의 존속을 위협하고 있다.

밤마다 소요 참가자들은 경찰 병력과 맞서 싸우고 있고, 프랑스 경찰은 지금 상황을 “내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심지어 경찰청장은 군대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우익 내무장관 니콜라 사르코지는 소요 진압에 정치 생명을 걸었다. 그러나 사르코지가 소요를 신속하게 진압하지 못하자 사임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저항은 10월 26일 시작됐다. 파리의 방리유[교외 빈민가]인 클리시 수 부아의 두 십대 청소년들이 경찰을 피해 변전소로 피신했다가 감전사했다.

청소년들의 죽음 때문에 소요가 시작됐다. 일요일 CRS(시위 진압 경찰)들이 이 지역에 들이닥쳤고, 한 모스크에 최루탄을 발사해 무슬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클리시 수 부아와 그에 이웃한 방리유인 올네 수 부아의 지역사회 전체가 들고일어났다.

클리시 수 부아의 일부 지역들은 실업률이 50퍼센트에 달한다. 이 곳에는 정류소도 없다. 파리로 향하는 모든 주요 도로와 버스 노선이 이 곳을 우회하기 때문이다.

센느-생드니의 허름한 학교에서 7년 간 교사로 일해 온 앙뜨완느는 이렇게 말했다. “아랍·아프리카 이주자들의 자녀들은 끔찍한 차별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력서는 단지 [아랍식·아프리카식] 이름 때문에 무시당하곤 합니다.”

센느-생드니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인 아난은 일상적으로 방리유를 주름잡는 사복경찰들인 BAC(범죄단속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당신을 멈춰 세우고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합니다. 당신이 뭐라고 대꾸하면 그들은 바로 뺨을 때립니다. 만약 당신이 반항하면 그들은 당신을 구타하고 유치장에 가둘 것입니다. 아는 사람에게 들은 말인데, 똑같은 경찰이 하루 동안 신분증을 열 번 검사한 적도 있답니다.”

지난 열흘 동안 소요는 마르세유, 리예, 디종과 생 에띠엔느로 확산됐다. 심지어 휴양지인 니스와 칸느에서도 저항이 있었다.

야간 소요는 거의 사르코지와 청년 “까쎄르”, 즉 “야만인” 간의 사적인 전투가 됐다. 사르코지는 지난 주 한 교외를 방문해서 “이 인간 쓰레기들을 길거리에서 쓸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차를 불태우고 건물을 공격해서, 자기 동네를 통제하는 것이 더는 사르코지와 경찰이 아님을 보여 주려 한다.

아난은 “정당들은 이들을 버렸습니다. 이들이 자기 동네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는 쉽습니다. 물론 나는 차를 불태우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이들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아난은 사르코지가 2007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파시스트인 국민전선(FN)의 지지자들에게 추파를 던지고, 국민전선의 지도자인 르펜의 “정치적 자식들”인 BAC들을 교외로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느-생드니에서 타우히드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아지즈 알자와리는 이렇게 말했다. “대중매체들은 아랍 청년들이 ‘외부 세력’의 사주를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이슬람은 테러리즘이고,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다.’”

“청년들은 자신들이 이주자들이기 때문에, 혹은 팔레스타인 [학살]이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서, 혹은 이슬람을 위해서 폭동을 일으킨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부모들은 낯선 나라로 건너온 이주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청년 세대들은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프랑스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들의 모국어는 프랑스어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프랑스인이지만 2등시민으로 취급받는 것에 분노한 것입니다.

“나는 히잡을 착용하기 때문에 파리 시내로 외출하지 않습니다. 나를 쳐다보는 경멸의 눈들을 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내에서는 흑인과 아랍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암묵적인 통행금지 시간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밤중에 시내를 돌아다니면 경찰이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동네에서만 지내야 합니다.

“분열된 프랑스를 원한 것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지 이주자들이나 이주자들의 자녀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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