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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정리해고 기도 분쇄 결의대회:
사측의 문자 해고 통보를 규탄하다

11월 5일 세종호텔(서울 명동) 앞에서 ‘세종호텔 정리해고 기도 분쇄 결의대회’가 열렸다.

60여 명이 참가했다. 세종호텔지부 조합원들을 비롯해 희망연대노조, 전국학습지노조 재능지부, 서울시공무직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 비정규직 이제그만 등 여러 노동조합들에서 참가했다. 또, 정의당, 노동당, 노동자연대, 변혁당 학생위원회 등 정치 단체들에서도 참가했다.

세종호텔노조가 5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의 정리해고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사측은 이날 결의대회를 2시간 앞두고 15명의 노동자들에게 기습적으로 문자 해고 통보를 했다. 고진수 지부장과 허지희 사무장을 포함해 전원이 세종호텔지부 조합원들이었다.

세종호텔에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세종호텔지부와 한국노총 소속 연합노조가 복수로 존재한다.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 시도에 불만을 가진 노동자들이 많이 가입하면서 세종호텔지부는 얼마 전에 과반 노조가 됐다.

허지희 사무장이 집회 시작을 선언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해고 통보 소식을 전했다.

“이 집회를 준비하던 5시에 해고를 예고하는 통지서를 문자로 받았습니다. 저희가 희망퇴직을 거부하고도 해고로 끝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해고 통보 전에도 이미 세종호텔은 코로나로 인한 영업 실적 하락을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희망 퇴직을 강요했다. 올해 10월까지 70여 명이 사측의 압박에 못 이겨 호텔을 떠났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세종호텔노조의 투쟁을 응원하는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참가해 연대를 표했다 ⓒ이미진

세종호텔에서 30년을 근무했다는 한 노동자는 희망 퇴직을 거부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30년을 일했는데 ‘위로금’ 8개월치 월급을 주고 나가라는 것입니다. 그게 위로가 됩니까. 저는 앞으로 정년까지 10년 남았거든요. 절반인 5년치도 아니고 고작 8개월치 받고 나가라고 하니까 기분이 굉장히 안 좋더라고요.”

그러자 사측은 외국어 시험과 재산 등 황당하기 짝이 없는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을 내놓고 해고 압박을 했다. 올해 세종호텔지부에 새로 가입한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가 잘하는 중국어를 5~6년 동안 계속 공부했습니다. 다른 동료 직원들에 비해서 내가 나은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년마다 회사에서 외국어 시험을 치르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회사가 우리의 인격을 건드리고 권리를 침해합니다.”

육아 휴직 중에 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 정년 3년 남은 주방 노동자도 마이크를 잡고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 사측을 향해 분노를 표했다.

세종호텔 전 위원장이자 해고자인 김상진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해고자로 생활한 지 5년째입니다. 아직 세종호텔 해고자는 저 혼자입니다. 아직 해고되지 않은 15명의 동지들이 현장에 돌아갈 때까지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동지들이 돌아가야 저도 세종호텔에 돌아갈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16명이 모두 세종호텔로 당당하게 돌아가서 일할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해 주길 바랍니다.”

조합원들은 투쟁 의지를 밝혔다. 한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전에 고진수 위원장님을 비롯해 여러분들이 투쟁할 때 저는 항상 방관자였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여러 동지들이 투쟁하는 데에 뒤따라서 한 걸음씩 한 걸음씩 투쟁의 길로 가보고 싶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김수억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소집자, 서광순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 정명재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장, 이현미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 나도원 노동당 대표 당선자 등이 연대 발언을 했다.

사측은 집회 시작전 조합원 15명에게 문자로 해고 통보를 해 왔다 ⓒ이미진
세종호텔노조가 5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의 정리해고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진
이날 결의대회에는 세종호텔노조의 투쟁을 응원하는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참가해 연대를 표했다 ⓒ이미진
세종호텔노조가 5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의 정리해고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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