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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노조:
정리해고 시도에 맞서 호텔 로비 농성 돌입하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호텔 로비 농성 중인 세종호텔 노동자들 ⓒ제공 김상진

12월 2일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사측의 정리해고 통보에 맞서 호텔 로비 농성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같은 날 세종호텔 앞에서 서비스연맹과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주관으로 열린 결의대회 후 경찰의 방해를 뚫고 호텔 로비에 진입했다.

세종호텔은 서울 명동에 소재한 객실 333실 규모의 특2급 호텔이다.

지난 11월 2일 사측은 정규직 노동자 39명 중 15명에게 문자로 12월 10일부 해고를 통보했다. 정리해고 대상자 중에는 육아 휴직 중이거나 정년퇴직을 불과 몇 개월 앞둔 노동자도 있다.

또 세종호텔은 복수 노조 사업장인데, 정리해고 대상자 15명 모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조합원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올해 사측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반발해 친사측 노조를 탈퇴하고 세종호텔지부에 집단 가입했다.

사측이 내세운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도 황당하다. 조리와 식기 세척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을 상대로 업무와 아무 관련도 없는 외국어 구사 능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재산세 납부 내역도 포함돼 있다.

세종호텔은 2011년 300명에 육박하는 정규직 노동자가 일하는 사업장이었다. 그런데 수년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외주화를 확대해 현재는 39명에 불과하다. 세종호텔을 소유한 세종대학교 재단은 기부금과 배당 명목으로 매년 수억 원을 챙겨왔다.

이처럼 영업이 잘될 때조차 노동자들을 쥐어짜더니,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지자 노동자들을 정리해고로 내팽개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세종호텔 사측은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호텔 정문에 붙인 농성 지지 호소문 ⓒ제공 김상진
축복은 못 할망정 세종호텔 사측은 육아휴직 중인 노동자에게도 문자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제공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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