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지금은 HJ중공업으로 이름이 바뀐 옛 한진중공업 단결의 광장에서 해고 노동자 김진숙 동지의 복직행사가 있었다. 행사 현장에서 눈에 익은 크레인과 도크들을 보고 있으면 노무현 정부의 공세에 맞섰던 2003년 김주익 열사 투쟁, 경찰 폭력과 노조 지도부의 배신에 맞서 오히려 투쟁을 확대시켰던 2011년 희망버스 연대운동 등이 떠올랐다.(관련 기사: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 ‘희망버스’ 투쟁’, 〈레프트21〉 69호)
행사에는 한진 중공업지회 조합원 100여명과 민주노총 조합원들, 진보정당 활동가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제는 정년 퇴임한 쌍용차 전 지부장, 반핵 구호 조끼를 입은 활동가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가들도 있었다.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사람들 사이에 스님도 있었고, 신부님도 있었다. 희망버스가 맺은 인연의 결과라며 소개한 꼬마들도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노동자 운동에서 광범한 지지와 연대를 건설하는 상징과도 같은 활동가였다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다들 밝은 표정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을 축하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단식을 해도 안 되고 애원을 해도 안 되고 두드려 맞으며 싸워도 굳게 닫혔던 문이 오늘 열렸다며 37년을 버틸 수 있게 지지하고 연대해 준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투쟁하는 사람들을 응원했다.
“중대 재해 처벌법은 하루 6명의 노동자들을 죽여 온 기업주가 아니라 유족들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어제 동료가 죽은 현장에 오늘 들어가야 하는 노동자들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차별하는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장애인, 여성들이 외치는 말을 들어야 차별이 없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압력 속에 있는 대우버스 노동자들을 응원하며 구호를 외쳤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