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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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부시는 연이은 악재 ― 카트리나, 비밀수용소 파문, 이라크에서 고전, 철군 논란, 국내 불법 도청과 사찰 폭로 등 ― 로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급기야 지난 12월 16일에는 2005년으로 만료되는 ‘애국법’(일종의 테러방지법) 개정안이 상원에서 부결되는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는 ‘정면돌파’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한 네 차례의 연설에서 부시는 “승리”라는 단어를 무려 42번이나 언급했다. 그리고 불법 도청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라크에서 패배냐 승리냐, 국가안보냐 인권이냐”(〈워싱턴 포스트〉)라는 ‘양자택일’을 강요함으로써 자신의 지지층을 재결집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일부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다. 〈워싱턴 포스트〉가 12월 19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부시의 지지율은 11월초에 비해 8퍼센트(47퍼센트)가 올랐다.
그러나 그의 지지율은 여전히 50퍼센트를 밑돌고 있다. 여론 조사 응답자의 71퍼센트는 이라크 총선 성공이 미군 철수를 앞당길 수 있을 거라고 답했다. 그러나 ‘총선으로 이라크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라는 주장은 이미 쓰레기통에 처박히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국민들의 이라크 정책 지지율은 과거에도 긍정적 소식이 전해지면 잠깐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곤 했다.” 이라크 총선은 희소식이 아니고, 부시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