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공무직 노동자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일감 폭증에 등골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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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소속 공무직 노동자들(미화원·시설관리원·조리사·이발사 등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 5월 20일 (대통령 집무실 맞은 편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발언에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때문에 “일 더미에 등골 휘어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이전 계획을 당국들이 제대로 알려 주지도 않아 “고용 불안으로 가슴을 졸이게 됐다”고 행했다. 노동자들은 윤석열이 직접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로 이전하면서 “각종 폐기물은 산더미처럼 쏟아”졌는데, 인력은 충원되지 않아 “국방부 청사 현장은 아수라장”이라고 성토했다. 국방부는 노동자들에게 사무공간 청소 업무 분리 약속을 어기고, 마구잡이로 업무를 지시하고 있고, 심지어 조리직 노동자들에게 이사·청소 업무를 시키고 있다고 한다.
임금 안 오르고, 일은 늘고, 이젠 고용불안까지
노동자들은 올해 예산이 54조 6112억 원에 달하는 국방부가 인력 충원뿐만 아니라 노동자 처우 개선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2010~2020년 기간에 한국 군사비 지출은 41퍼센트나 늘었다. 그러나 “국방부에서 10년 넘게 일한 공무직의 기본급은 최저임금도 안 되고, 월 실수령액이 고작 175만 원이다. 게다가 국방부는 1, 2월 코로나로 격리된 공무직에게 지급했던 주휴수당을 4월 급여에서 환수 조치해서 14만 원을 삭감했다. 슈퍼예산을 운영하는 국방부가 공무직 급여를 삭감하다니 벼룩의 간을 빼먹는 행위이다.”
또한 노동자들은 불투명한 청사 이전 계획 때문에 짤리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10년을 간접고용 하청 노동자로 일하다가, 2018년 공무직으로 전환됐다. 여전히 열악한 저임금 일자리이지만 그래도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했었다. 그런데 이제 또다시 고용 불안 때문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노동자들은 대통령 윤석열이 국방부 청사 공무직의 고용 안정 보장과 노동강도 완화, 공무직 처우 개선을 책임지고 직접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