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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자본주의는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가?

《마초로 아저씨의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엘 피스곤│부광

《마초로 아저씨의 세계화에서 살아남기》는 태동기의 자본주의부터 오늘날 신자유주의 세계화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체제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해 왔는지 생생히 보여 주는 만화책이다.

저자는 “세계화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스페인의 아메리카 정복과 더불어 시작”됐으며 “산업혁명과 더불어, 더욱 폭력적이 됐다.”

“19세기의 마지막 몇 십 년 동안 식민지의 많은 사람들은 가뭄, 기근, 질병에 시달리며 전 세계적으로 3천∼5천만 명이 죽어 갔다.”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자본주의는 그 폭력성을 다시금 입증한다. “자본주의는 결국 무력에 의해 세계에 강요”된 것이기 때문에 “전쟁은 자본주의의 일부”인 것이다.

제2차세계대전후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 두 초강대국들은 다시 세계를 파멸에 몰아넣을 군비경쟁을 시작한다. 의도치 않게 “자본주의 세계에서 군수산업은 경제 전체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1970년대 초반, 세계경제는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지배계급은 신자유주의라는 카드를 뽑아 든다.

워싱턴과 국제 금융기관의 신자유주의 공세는 자국에서는 조직 노동계급에 대한 공격으로, 국제적 차원에서는 제3세계, 특히 라틴아메리카 정부가 신자유주의 강령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는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는커녕, 빈부격차를 심화하고 제3세계 나라들의 경제적 자립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곤 했다.

‘사회주의권’의 몰락 이후, 미국은 세계 각국 정부들에 신자유주의 모델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기 위해, 또 자신의 경제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전쟁을 일으켰다. 2001년 9·11 테러는 미국의 이런 야만적인 군사적 개입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마초로 아저씨의 세계화에서 살아남기》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제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과 자본주의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역사적으로 입증한다.

그러나 이 책은 자본주의의 야만을 폭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서인지 그에 맞선 저항들을 충분히 다루고 있지 못하다. 저자는 대안에서도 자본주의를 넘어선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유럽연합 등 지역경제를 강화하는 것을 대안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또, “제3세계의 곤궁이 제1세계의 부로 연결된다”는 식의 주장은 제3세계주의라는 혐의를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