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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의 흑인 청년 살해:
인종차별이 경찰의 본성임을 보여 주다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에서 흑인 청년 타이어 니콜스를 살해한 죄목으로 기소된 경찰관 다섯 명은 모두 흑인이다. 이는 개별 경찰관의 인종을 불문하고, 잔혹함이 경찰의 본성임을 보여 준다.

경찰의 타이어 니콜스 살해 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벌어진 시위 ⓒ출처 Becker1999(플리커)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 경찰이 흑인 청년 타이어 니콜스를 때려죽인 영상이 공개된 후,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분출했다.

1월 7일 경찰관들은 니콜스의 차를 세운 후, 니콜스를 차에서 끌어내 주먹으로 때리고 걷어차고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고 전기 충격을 가했다. 사흘 후에 니콜스는 숨을 거뒀다.

영상에는 경찰 하나가 니콜스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경찰이 니콜스의 얼굴을 가격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폭행 때문에 니콜스의 장기 여럿이 망가졌다고 니콜스의 가족은 말했다.

[폭행에 가담한] 경찰관 다섯 명은 모두 해임됐고, 2급 살인, 폭행, 납치, 직권남용으로 기소됐다.

살해에 가담한 경찰 중 다수는 멤피스 경찰 산하 ‘스콜피온(전갈) 부대’ 소속이다. ‘스콜피온’이라는 이름은 ‘우리 동네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거리 범죄 소탕 작전’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 “정예 부대”는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구역을 순찰할 목적으로 창설됐다. 그러나 시민 평등권 변호사 벤 크럼프는 이 부대가 순식간에 “늑대 무리”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해체

압력을 받은 멤피스 시경은 ‘스콜피온 부대’를 해체하겠다고 1월 28일에 발표했다.

그 다음 날인 29일에 시위대는 도시 곳곳을 행진하며 “정의 없이 평화 없다”고 외쳤다.

시위 참가자 한 명이 든 팻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멤피스시 정부를 민주당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뉴욕에서는 수백 명 규모의 시위대가 타임스퀘어를 행진했다. 포틀랜드, 애틀랜타, 보스턴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니콜스와 함께 마누엘 테란도 추모하는 촛불 시위가 열렸다. 테란은 대규모 경찰 훈련소를 짓는 건설업자들에 맞서 윌러니 숲을 지키려다가 경찰에 의해 살해됐다.

이 시위에서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경찰에게 살해된 흑인 남성 키어넌 앤더슨도 추모했다.

경찰은 이 소규모 시위를 포위하고 시위 참가자들에 유탄발사기를 겨눴다.

타이어 니콜스 살해는 경찰이 상층과 하층을 불문하고 인종차별과 계급적 증오에 찌들어 있음을 보여 준다. 경찰관 다섯 명이 니콜스를 살해한 죄로 기소됐지만, 이 경찰관 다섯 명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경찰관은 훈련을 받기 시작하자마자 노동계급 사람을 범법자로 취급하라고 배운다. 그리고 여기에는 지독한 인종차별이 뒤따른다.

경찰관은 무자비한 단속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써 흑인을 범죄자 또는 인간 이하의 존재로 취급한다. 개별 경찰관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경찰이라면 모두 이런 인종차별적 잣대를 내면화한다.

그리고 모든 경찰은 그 역할의 본성상, 기업주들을 위한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인 현 체제를 수호하는 구실을 한다.

따라서 거리에 흑인 경찰관을 더 많이 배치한다고 해서 경찰의 인종차별적 만행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유일한 해법은 경찰을 해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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