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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분노로 규모가 커지다

9월 23일 오후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오늘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의 열기로 가득찼다.

이틀 전(9월 2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때문이다.

지난주 전국 집중 집회보다 규모가 더 컸고 투지와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였다. 민주당의 기회주의자들 때문에 윤석열의 일격이 성공했지만, 윤석열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고 대중의 반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사기가 꺾이지 않았다.

사전 집회에서부터 참가자들은 열 받은 감정을 가감 없이 토로했다. 윤석열 정부의 야당 대표 탄압과 그에 기회주의적으로 협조한 민주당 온건파 의원들에 대한 성토가 시민 발언에서 계속 이어졌다.

집회가 시작한 후에도 참가자들이 시청역 방향에서 끊임없이 들어왔고, 인도가 붐비는 와중에도 여러 캠페인이 펼쳐졌다. 그중에서도 이재명 구속영장실질심사 재판부에 제출할 탄원서 서명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노동자 연대〉 호외도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호외의 헤드라인은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민주당은 기회주의자들에게 끌려다니느니 차라리 분당해라 — 정의당도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하지 말라”였다. 집회 도중에 준비한 호외 수천 부가 모두 동났다.

9월 23일 오후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에서 〈노동자 연대〉 호외가 반포되고 있다 ⓒ조승진

오늘 집회에는 예정에 없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발언자로 나왔고, 민주당이 거리로 나와 저항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해]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배신하는 세력들을 청산한다면 민주당이 더 깨끗하고 건강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민주당은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국민을 믿고 거리에 나와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그 맨 앞에 서야 합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 폐수 방류를 지금이라도 멈추도록 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컸다. 행진 때에도 핵 폐수 방류를 규탄하는 구호와 방송차 연설이 거리의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본집회에서는 이원영 전 수원대 교수가 서울부터 도쿄까지 핵 폐수 방류 반대 한일 시민 도보 행진에 참가한 경험을 전했다.

“[도보 행진은] 교토, 나고야, 도쿄 모두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걸어 보니 일본 매스컴 여론조사 결과가 의심될 정도로 일본 시민들의 본심은 방류 반대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엄마들은 오염수 반대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즉시 손을 흔들면서 웃어 줬습니다.”

9월 23일 오후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이태원 참사 1주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단체인 8.31사회적가치연대의 채경선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그 자신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채 대표는 9월 28일 마감되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국민동의청원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7859명이고 사망자만 1825명입니다. 무서운 것은 이 사망 숫자가 13년째 매달 5~10명씩 추가된다는 것입니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보장해야 하는 국가로부터 유기된 피해자입니다. 우리 아이들마저 국가로부터 유기된 피해자로 살아가게 두고 죽을 수는 없습니다. 청원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주최 측인 촛불행동은 집회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윤석열 퇴진 운동을 탄핵을 목표로 하는 더 큰 항쟁으로 이어 가자는 취지였다.

집회 후 행진이 오늘 열기의 정점이었다. 간만에 용산 대통령실로 향한 행진 대열은 쉴 새 없이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끝장내자” 하는 구호를 외쳤다.

9월 23일 오후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행진 대열도 길어서 맨 앞 대열이 서울역 앞을 지났는데도 후미가 아직 집회장을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그 규모와 활력적 분위기로 참가자들 스스로 고무됐고, 거리에서 이 행진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강렬한 인상을 받은 듯했다. 숙대입구역 식당가를 지날 때는 시민들이 박수를 치기도 했고, 횡단보도를 기다리다가 함께 구호를 외치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우파가 행진 목적지 장소를 선점해 집회를 하고 있어서 삼각지역에 조금 못 미친 곳에서 멈춘 행진 대열은, 정리집회를 열고 추석 이후 더 큰 시위를 만들어 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윤석열 퇴진 촛불 운동이 10만 명 집회로 도약한 것이 지난해 10월 전국 집중 집회였다. 저항은 더 커져야 한다.

9월 23일 오후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9월 23일 오후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이제는 항쟁이다 9월 23일 오후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가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리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9월 23일 오후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가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리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9월 23일 오후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가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리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9월 23일 오후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가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리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9월 23일 오후 서울시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린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노동자 연대〉 신문을 읽고 있다 ⓒ조승진
9월 23일 오후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9월 23일 오후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
9월 23일 오후 58차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이틀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 후 열린 이번 집회는 분노의 열기로 가득 찼다 ⓒ조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