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여당의 보궐선거 패배로 자신감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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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61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가 전국 집중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한 차례 전국 집중 집회를 열어왔으니 오늘로 열세 번째 집회였다.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고 기세도 좋았다. 거리의 호응도 더 늘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확인된 반윤석열 정서의 성장에 고무된 자신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후 3시 대학로에서 출발하는 사전 행진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대열로 마로니에 공원 앞 한 방향 도로가 가득 찼다.
대열은 종로와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본집회가 열리는 시청역-숭례문 세종대로로 행진했다. 행진 대열은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행진 대열로 길이 막혀 멈춰 서 있는 차 안에서 창문을 내려 엄지를 세워 보이거나 박수를 치는 사람, 대열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양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열로 다가와 팻말을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본집회는 근래 전국 집중 집회 중 가장 컸다. 시청역-숭례문 세종대로 한 방향을 가득 채웠고, 대열 옆 인도도 이동이 불편할 만큼 인파로 붐볐다.
지방 촛불 상경 참가단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할 때, 참가자들은 40여 곳 지역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와’ 하고 환호를 질렀다.
경찰은 안전하고 원활한 집회 진행을 위해 도로를 더 내줘도 모자랄 판에,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하며 집회를 방해했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은 대열 안에 앉아 있든 인도에 서 있든 연단의 발언에 집중도가 높았다.
퇴진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촛불행동 공동대표단은 윤석열 탄핵 운동기구를 구성하고 범국민적 탄핵운동을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21대 국회의원들에게 탄핵 동참 여부를 묻고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의 집권 기간에 민생, 민주, 평화, 역사는 급속하게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 지난 1년간 우리 촛불 국민들은 윤석열 퇴진을 강력히 외치고 요구했습니다. 이제 더는 지체할 수 없습니다. … 윤석열 정권은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를 것입니다. 국민의 고통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 최근 진행된 보궐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한 민심의 표출이었습니다. … 범국민항쟁으로 윤석열을 몰아냅시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은 “윤석열 내려오라”는 의미가 담긴 결과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선거 패배 후에도 이태원 참사 책임을 외면하고,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진실을 은폐하고, 대기업과 부자는 감세하면서 초중고 교육예산을 줄이고, 일본 핵 폐수 투기는 용인하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지우고,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며 야당 대표를 탄압하는 몸통이 윤석열이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윤석열이 내려올 때까지 모이자고 호소했다.
퇴진 촛불집회에 여러 차례 참가해 온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발언에 나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용 의원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용인, 뉴라이트 인사 등용, 이태원·오송 참사, 야당 탄압, 언론 장악 시도 등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윤석열을 규탄했다.
“우리가 이곳 광장을 비운다면 언제 또 다시 반성은커녕 더 거센 퇴행과 탄압의 질주를 시작할지 모르는 게 바로 지금 윤석열 정권[입니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곧 1주기를 맞는 이태원 참사 등을 상기시키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이 눈 앞에서 죽어가도 수수방관하는 정부”이므로 탄핵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저항 지지와 이스라엘 규탄을 강조한 본지 정기호와 호외에도 지난주에 이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스라엘이 가지 지구의 병원을 폭격하면서 커지는 이스라엘 규탄 정서의 일환일 것이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외교에 대체로 비판적인 이 운동의 정서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본집회 후 참가자들은 명동과 을지로를 거쳐 청계광장 옆 서울파이낸스센터 앞까지 다시 한 번 활력 있게 행진에 나섰다. 2차 행진 역시 거리에 나온 시민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후 윤석열은 ‘반성’, ‘민생’을 말했지만 여전히 우익적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퇴진 운동이 거리를 지키고 더 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