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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노동자들이 일어서다

지난 3월 28일의 대규모 파업들은 노동자들이 승리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줬다. 이 날은 정말이지 “붉은 화요일”이라 불릴 만했다.

프랑스에서는 노동자와 학생 3백만 명이 정부의 새 고용법안에 맞서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영국에서는 1백50만 명의 지방공무원 노동자들이 토니 블레어 정부의 연금 개악 시도에 맞서 1926년 총파업 이후 최대 규모의 파업을 벌였다.

영국 전역의 1만 7천5백여 개 공립학교가 문을 닫았다. 토니 블레어의 아들도 이 날은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버스와 기차 운행이 완전히 중단됐다.

같은 날 독일과 그리스에서도 파업이 벌어졌다.

독일에서는 최대 산별노조인 IG메탈(금속노조)이 임금 협상을 위해 하루 경고 파업을 벌였다. 독일 공공부문 노조는 메르켈이 이끄는 대연정 정부의 노동시간 연장 방침에 맞서 8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은행 노동자들이 정부의 연금 ‘개혁’에 맞서 싸웠다. 연금 ‘개혁’은 지금 유럽 정치의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다.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오늘날 “저항의 세 주요 거점”으로 라틴아메리카·이라크와 함께 유럽을 꼽았다.

3월 28일은 자본주의 중심부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한 날이었고, 특히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전쟁광들이 곤욕을 치렀다. 미국에서는 이민법 개악에 맞선 이주노동자들의 저항이 새로운 운동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지적처럼, 지금 “서방 지도자들이 추구해 온 프로그램은 물론, 지도자들 자신이 곤경에 처해 있다.”(〈뉴욕 타임스〉 4월 2일치)

영국 지방공무원 노동자들이 승리하면 토니 블레어의 퇴진이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만약 프랑스의 운동이 승리한다면 그것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운동을 고무할 것이다.

유럽노총은 산하 각국 노조연맹들에게 4월 4일 프랑스 행동의 날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과 이 날 각 나라의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일 것을 호소했다.

노무현 정부에 맞서는 우리도 저항의 고삐를 더욱 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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