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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 방안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 아니다

“아파르트헤이트 도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팔레스타인인의 통행은 금지되고 유대인 정착자만 허용되는 서안지구의 한 도로 ⓒ출처 Travel2Palestine(플리커)

이스라엘은 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목요일에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가자지구 향후 통치 계획을 발표했다.

갈란트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허울뿐인 통치조차 더욱 제한할 이스라엘의 계획을 설명하며 하마스는 더 이상 어떠한 입법적 통제권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치안을 지원하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재건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갈란트의 가자지구 “전 구역” 계획은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를 “책임지고”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서안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다.

이스라엘은 “민간인들의 활동을 안내하기 위한 정보” 제공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는 가자지구는 여전히 이스라엘에 독립적이지 못할 것이다.

이 계획은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고 있다.

갈란트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귀환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과 공모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도 통제할 것을 촉구하며, 새로운 팔레스타인 국가가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방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장관 앤터니 블링컨은 최근 실향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도 지난주에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그 지역이 황폐화되고 집이 무너지고 기반 시설이 파괴된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계속 학살하는 한 불가능할 것이다.

지난주 레바논을 방문한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호세프 보렐은 두 국가 해법을 촉구했다. 그는 “유일한 방법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것”이라며 이것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희망의 지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상

이스라엘과 나란히 존재하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두 국가 방안은 1993년 오슬로 협정의 핵심이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투항을 의미했다.

이 협정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에 굴복했고, 이후 30년간 이스라엘은 더 많은 땅과 통제권을 빼앗았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가 나란히 존재하는 것은 정의 구현도 아니다. 이로써는 이스라엘이 세워진 기반이 되었고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자행하고 있는 역사적 범죄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미국 제국주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장시킨 인종차별적인 식민지 국가 이스라엘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유일한 해법은, 유대인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원칙에 기초한 하나의 세속적 민주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하마스의 무장 투쟁만으로는 이룰 수 없을 것이고, 제국주의 체제와 결탁한 아랍 지도자들에 의존해서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시위, 대규모 시민 불복종, 파업을 동원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운동은 이스라엘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의 아래로부터의 저항은 중동의 제국주의 체제에 도전하는 국제적인 반란과 맞물려야 한다.

이는 팔레스타인인들과 다른 아랍 노동계급이 함께 독립적인 혁명적 운동을 건설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서방에서는 영국과 미국의 제국주의에 도전하는 대중 운동을 건설하는 것을 뜻한다.

아랍에서 항의가 확산돼야 한다

이집트, 요르단 및 중동의 다른 나라들에서 대중 운동이 일어나면 시온주의와 제국주의에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다.

10월 7일 직후 이 중 많은 나라에서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거리로 나섰다. 개중에는 해당 국가의 지배계급이 이러한 거리 동원을 장려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시위가 이스라엘뿐 아니라 제국주의와 단절하지 못하고 팔레스타인 지원에 미적지근한 자국 정권을 표적으로 삼기도 했다.

특히 이집트에서는, 시온주의 반대를 자국 지배자들의 행실과 연결짓는 시위대를 탄압하기 위해 정부가 움직였다.

요르단 당국은 최근 [이집트-요르단 합작 천연가스 기업] 파즈르사(社) 본사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요르단 저술가이자 활동가인 히샴 부스타니는 이렇게 전했다.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완전한 단교를 요구하며, 요르단 납세자의 막대한 혈세가 가스 거래를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과 점령 경제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