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차별에 학생들이 분노를 터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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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부당한 차별에 학생들이 분노를 터뜨리다
새로 통합된 고려대 보건대 학생들의 총학생회 선거 투표권 보장을 요구한 4월 5일 항의 행동에 대해 고려대 당국과 보수 언론들은 학생들이 교수를 ‘감금’한 패륜적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그리고 학교 당국은 항의 행동에 참가한 학생들을 징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보건대 학생들이 투쟁에 나서게 된 것은 학교 당국이 통합 당시의 약속들을 깨뜨렸을 뿐 아니라 보건대 학생들의 기본적인 자치권과 학습권 등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총장 어윤대는 병설 보건대와 통합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보건대 학생들을 “고대 구성원”이라고 부르며, 원하는 학생들에게 학사 코스를 이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는 9개월째 “회의중”이라는 말로 일관하며 학생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통합 후에 보건대 학생들은 가장 기본적 권리인 수업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교양과목 개설은 대폭 줄었고, 원하는 과목의 재수강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군대 문제 등으로 휴학하고 복학했을 때 남은 커리큘럼의 이수 방법도 불분명한 상태다.
안암 본교와 정릉 캠퍼스 사이의 셔틀버스 운행 여부, 고려대 본교로 입학한 보건대 신입생을 위한 과방 등의 문제도 전혀 해결해 주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학생처장을 찾은 보건대 학생회장에게는 “너는 내 관할이 아니다”고 말하며 모욕을 줬다.
그러면서 보건대 학생들에게도 본교와 똑같이 등록금 6퍼센트 인상을 적용했다. 결국 등록금은 함께 받으면서 보건대 학생들의 권리는 나몰라라 한 것이다.
정당하게도 보건대 학생들은 고려대 학생들과 함께 총학생회를 건설하고 투쟁해 학생 권리를 지키려고 했다. 그리고 다른 고려대 단과대 대표들과 총학생회 선관위도 이를 지지했다.
그런데 학교 당국은 이마저도 인정하려 하지 않고, 보건대 학생들에게 투표권을 준다면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4월 5일 보건대 학생들과 이들을 지지한 고대 본교 학생들이 투표권을 인정해 달라는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학교 본관에 찾아갔다.
만약 학교 당국이 학생들과 대화하는 척이라도 할 의향이 있었다면 그 요구서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고려대 보직 교수들은 오만하게 요구서 수용을 거부하며 학생들과 대화할 의사조차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게다가 “고대생만 떠들어라”, “보건대 학생이 본관에 온 것은 침입이다”는 막말을 하며 보건대 학생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결국 학생들은 연좌농성을 하기 시작했고, 교수들과 회의실에서 논의하자고 요구했지만 교수들은 그마저도 거부했다.
학교 당국은 학생들이 교수를 폭력적으로 감금한 폭력배라고 매도하며 마녀사냥하고 있다. 그러나 교수들은 감금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요구안조차 받기를 거부하며 학생들과 대치한 것이다. 대치하는 동안에도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막말을 하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려 했다.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대화조차 거부한 학교 당국이야말로 진정 ‘폭력’적이다. 그리고 이에 항의한 학생들의 행동은 완전히 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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