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석에서 나온 반항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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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의 반전 운동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4월 17일 파병반대국민행동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은 8명의 활동가들에게 징역 1년 ∼ 2년 6개월의 형을 구형했다. 다음은 징역 1년을 구형받은 ‘다함께’ 운영위원 김광일 동지의 최후진술문을 축약한 것이다.]
이 재판은 정치 재판입니다. 위기에 빠진 부시의 전쟁 지지에 올인해 온 노무현 정부는 반전 운동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검찰은 반전 운동이 폭력배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한 위선입니다. 우리는 비슷한 종류의 수많은 거짓말들을 들어 왔습니다. 1만 2백기의 핵무기를 가진 미국이 핵 문제로 북한과 이란을 비난해 왔습니다. 2백기 이상의 핵탄두를 소유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어린이 손에 쥐어진 돌멩이를 폭력이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폭력 집단은 부시와 부시의 전쟁을 지지해 온 노무현 정부입니다.
부시의 이라크 점령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까? 이라크인 10만 명이 점령군의 공격으로 학살당했습니다. 점령군은 팔루자에서 이라크 민간인들에게 뼈까지 타들어가는 화학무기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열화우라늄탄을 이용해 이라크인들을 학살했습니다.
이라크 어린이들의 84퍼센트가 자신이 어른이 될 때까지 살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이들의 꿈을 앗아간 것이 누구입니까? 진정한 폭력은 부시의 군대가 이라크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입니다. 진정한 폭력에 맞서 투쟁해 온 우리 반전 운동과 저는 무죄입니다.
노무현 정부는 또 어떻습니까? 노무현 정부는 개전 이후 줄곧 부시의 이라크 점령을 아낌없이 지원해 왔습니다. 이것 자체가 전쟁 범죄자가 되기에 충분한 일입니다. 왜 김선일씨가 안타깝게 죽어야만 했습니까? 바로 노무현 정부의 점령군 파병 때문이었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탄압은 결코 우리를 꺾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거스를 수 없는 위대한 흐름의 일부입니다. 우리 반전 운동은 한국에서, 세계 곳곳에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 뒤에는 전쟁에 반대하는 수백만, 수천만 명의 목소리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저항의 세계화를 보여 주고 있다면 노무현 정부는 망신살의 세계화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탄압에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라크 점령의 종식과 자이툰 부대의 완전한 철수를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최근 부시는 이란 공격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시의 새로운 전쟁에 반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결코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