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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강화도 본고사도 청소년들의 고통을 덜 수 없다

주요 대학 입시 요강 발표

내신 강화도 본고사도 청소년들의 고통을 덜 수 없다

지난 5월 2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24개 주요 대학이 교육부의 요구로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 비율을 50퍼센트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시험 기간 중 복통과 위염, 두통으로 결석하거나 조퇴하는 학생이 빈번하게 생기는 등 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훨씬 커졌다.

특히, 내신이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친구에게도 “필기한 공책이나 교과서를 보여 주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교육도 내신 대비로 바뀔 뿐 줄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친구를 적으로 보게 만들며 학생들의 인성을 파괴하는 내신 상대평가제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

그렇다고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이 주장하는 대학별 본고사도 대안이 될 수는 없다. 대학별 본고사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된다면 그에 대비한 입시 준비를 엄청나게 해야 할 것이고 따라서 사교육도 전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은 ‘1위 서울대, 2위 연·고대, 3위 …’식의 철저한 대학 서열 구조 때문이다. 이를 바꾸지 않는다면 내신 비중을 높이든 대학별 고사를 치르든 입시 경쟁은 줄어들 수 없다.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 오세훈이 주장하는 각 구별 자립형 사립고 건립이나, 열린우리당 후보인 강금실이 주장하는 각 구별 1개 명문고 건립은 고교평준화를 사실상 해체해 대학 입시 경쟁에 고교 입시 경쟁까지 덧붙이는 방안이다.

그러나 OECD가 3년마다 조사하는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를 보면, 명문 사립고가 많은 미국·영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순위는 낮게 나왔고 특히 미국·영국의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OECD 평균에도 훨씬 못 미쳤다.

민주노동당의 주장처럼 고고평준화를 더욱 강화하고 열악한 지역에 더 많은 교육재정을 지원해야 한다. 더불어 대학평준화 정책으로 대학 서열 구조를 깰 때, 과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비 부담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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