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완전한 두발자유화를 원한다!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구독
〈노동자 연대〉 구독
지난해 두발자유화 시위가 있은 지 1년 되는 날인 5월 14일 광화문 거리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2백여 명의 청소년들은 “우리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두발규제 폐지하라!”고 외쳤고 학생들의 통쾌한 자유발언은 집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교육부는 두발규정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고 학교들은 공청회를 열어 두발규정을 학생들이 정할 수 있도록 할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몇 달 뒤 시계를 거꾸로 돌리듯 강제로 머리가 잘리고 규정을 어기면 체벌이 돌아왔다. 학생들은 허탈감과 동시에 분노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 분노는 최근 두발자유화를 요구하는 양동중학교 시위와 동성고 오병헌 군의 학내 인권보장 요구 1인 시위로 표출됐다.
‘청소년 다함께’ 하림 씨는 “입시지옥에서 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사회, 머리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회가 아닌 참된 교육과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원한다”고 했다.
동성고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오병헌 군은 “학교의 부조리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5월 11일 교육부는 학생들의 두발자유화 시위를 우려해 ‘강제이발단속 금지’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수원의 한 고등학교 학생의 머리가 잘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