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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건설노조 파업:
폭력 탄압도 꺾을 수 없는 투쟁

“박근혜 바람”의 진원지,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건설노동자들의 투쟁이 거세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2천여 명의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들은 보름 넘게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 로 인해 대구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의 95퍼센트가 벽돌 한장 올리지 못한 채 멈춰 서 있다. 파업의 효과 ― 고용주들의 피해 ― 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노무현 정부는 파업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몰아 물어뜯기에 여념이 없다.

대구 검찰은 노조가 전문건설업체들과 단체협상을 한 것 자체가 “공갈·협박”이고 단체협약에 따라 지급받은 “노조전임비”가 “갈취”라며 장지백 전 위원장과 황용하 전 부위원장을 구속했다.

경찰은 대구 시내 1백5곳에 낸 노조의 집회 신고 가운데 한적한 공원 5곳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집회 불허” 통지를 했다.

경 찰은 지난 6월 12일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며 평화롭게 집회를 하고 있던 조합원들에게 분말소화기를 뿌려대고 곤봉과 방패로 닥치는 대로 내리쳐 3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나이 든 조합원 4명은 귀가 떨어져 나가거나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폭력 진압을 견디다 못해 가로수 버팀목을 들고 저항한 조합원 7명을 구속했다.

경찰청은 전국 각지에서 대구로 전경들을 집결시키고 있고 15일에는 조기현 위원장 등 5명의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민주노총 대구본부를 침탈하려 했다.

노동자 시인 ‘조선남’으로 더 잘 알려진 조기현 위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이 투쟁은 대구 지역만의 투쟁이 아니라 전국의 건설노동자와 건설 자본 간의 대리전이다. 조합원들은 이대로는 살 수 없다고 말한다. 조합원들은 평균 연령이 46.7세이고 부양가족은 3.7명이다. 월 수입은 1백58만 원 정도밖에 안 된다. 노무현 정권은 건설 자본과 손잡고 비정규직 중의 비정규직인 우리 노조의 파업을 깨기 위해 혈안이다. 하지만 전국의 건설 노동자들이 이 투쟁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탄압을 계속하면 할수록 이 투쟁은 전국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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