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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운동의 변화를 반영하는 아딱의 분열

1990년대의 우울한 시기에 새로운 저항 운동의 등장을 알려준 몇 가지 움직임이 있었다. 1998년 프랑스에서 아딱이 결성된 것이 그 중 하나였다.

아딱의 목적은 국제 금융 투기에 반대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이를 위한 주된 수단은 전 세계 투기 자본에 토빈세를 부과하는 것이었다.

아딱 지부들이 유럽과 전 세계에서 건설됐다. 특히 1999년 11월 시애틀 시위 이후 그 속도가 더 빨라졌다.

아딱 초대 의장인 베르나르 까쌍은 세계사회포럼을 주창한 주요 인물 중 하나였다. 아딱 활동가들은 유럽사회포럼에도 활발히 참가했다.

아딱은 유럽연합 헌법이 유럽 대륙의 정치·경제 구조를 신자유주의적으로 재편하려는 기도임을 선구적으로 지적한 공로도 있다.

이런 것들은 대단한 성취다. 그 때문에, 지금 아딱이 분열하는 듯한 것은 커다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6월 15∼16일에 프랑스 렌에서 아딱 연례총회가 열렸고, 두 명의 후보가 운영위원회 의장으로 출마했다.

까쌍과 그의 가까운 동료이자 물러나는 아딱 의장인 자크 니코노프가 지지하는 후보와, 경제학자 수전 조지와 좌파 노조연맹인 솔리대르 조합원인 피에르 칼파가 지지하는 후보가 경합했다.

까쌍과 니코노프가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한 후에 수전 조지와 그의 지지자들은 개표 과정에서 ‘변칙’이 있었다는 이유로 아딱의 주요 기구들에 참가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전 조지는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연례총회에서 나타난 분파주의와 난폭한 분위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집단 지도 체제를 지지한 우리는 야유를 받았습니다. 니코노프 지지자들은 우리가 발언할 때마다 소리를 질렀고, 반면에 자신들의 의장 후보에게는 열렬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런 분열은 꽤 오랫동안 누적된 갈등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 중 하나는 까쌍과 니코노프가 아딱을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운영한 것이었다. 까쌍은 아딱의 구조를 “비민주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평회원들이 운영위원회의 소수만 선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칼파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니코노프가 아딱을 정치 조직으로 변화시키고, 그리고 우리 운동 전체를 하나의 정당처럼 운영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딱이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세력들이 결집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지, 위계적 조직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거칠게 말해서 이번 분열은 좌우를 반영한다. 까쌍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제1차 유럽사회포럼이 이라크 전쟁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반대했고, 유럽 방위 정책에 모호한 지지를 보냈다. 지금 까쌍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사회포럼들을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기층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을 조직했다.

권위주의적

그러나 이 분열은 훨씬 더 큰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은 두 차례 큰 승리를 거뒀다. 2005년 5월 유럽헌법 패배와 2006년 봄 청년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CPE법 반대 운동이 그것이었다. 까쌍은 아딱이 “유럽헌법 반대 운동을 앞장서서 건설”한 것과 그 운동에서 아딱 지역위원회들이 한 “결정적 구실”을 찬양했다.

아딱 활동가들이 유럽헌법 반대 운동에서 한 긍정적 구실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사실, “결정적 구실”을 한 것은 공산당, 혁명적공산주의자동맹(LCR), 그리고 유럽헌법을 지지하는 당의 공식 정책을 반대한 일부 사회당 지도자들 같은 정치 조직들이었다.

아딱과 조제 보베의 농민연맹 등 비정당 운동들이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을 조직하는 데 주도적이었던 1990년대 말과는 정치 지형이 달라진 것이다.

아딱의 두 분파와 프랑스 급진좌파 전체의 과제는 유럽헌법과 CPE 반대 운동의 수준에 이를 수 있는 정치적 대안을 건설하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이 행동 통일을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프랑스 대선 관련 논의는 〈맞불〉웹사이트에 실린 ‘프랑스 좌파의 대통령 선거 대안 논쟁’(https://ws.or.kr/20060703lcr.htm)을 참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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