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파업중인 외대 노조가 … 피서 휴가에 들어갔”다며 비난하고 “외국어대 폭력 노조”라는 사설을 써서 노동자들을 공격했다.
삼성 이건희와 같은 자가 외국 스키장을 전세 내고 “황제 휴가”를 떠날 때는 침묵하던 〈조선일보〉가 넉 달째 임금도 못 받고 어렵게 파업을 이어나가던 노동자들이 겨우 엿새 휴가를 간 것을 두고 펄펄 뛰는 것을 보면 역겹기 짝이 없다.
〈조선일보〉는 “연봉 3천4백만 원” 받는 노동자들이 웬 파업이냐면서도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들이 받아가는 수억 원의 판공비는 눈감는다.
“폭력 노조”도 웃기는 얘기다. 조합원들을 각목으로 위협하고또 몸으로 밀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한 측은 바로 우파 총학생회다. 보직교수들은 남성 조합원의 따귀를 때리고 여성 조합원의 머리채를 잡아 뒤흔드는 폭력을 자행했다. 심지어 여성 조합원을 향해 성희롱적 모욕까지 했다.
〈조선일보〉는 단협 해지, 대체인력 투입 등 온갖 불법을 동원해 노조를 탄압하는 외대 당국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법과 원칙”이란 이처럼 이중적이다.
더구나 〈조선일보〉는 지금껏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었던 이 나라 사학재단들을 일관되게 감싸 온 장본인이다.
반면에 외대 노조는 학생들과 함께 재단 정상화 투쟁에 나섰고, 민주적 총장 선출을 위한 투쟁의 선봉에 서며 대학 민주화를 위해 올곧게 싸워 왔다.
대학의 신자유주의화를 부추기며 학생들의 고통을 외면해 온 〈조선일보〉가 “학생들의 피해” 운운할 자격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