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공격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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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어린이와 여성 등 대부분 민간인인 팔레스타인인 2백여 명이 사망하고 8백여 명이 부상당했다. 또, PA의 내무부·외무부·경제부 건물과 총리 사무실, 다수의 교육기관들이 파괴당했다. 가자지구 전력 공급량의 45퍼센트를 생산하는 발전소도 파괴됐고, 수많은 도로와 다리도 폭파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속 PA 각료 네 명과 국회의장을 포함해 국회의원 28명을 체포해 수감했다(하마스 소속이 아닌 각료 네 명은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이런 참상과 고통이 계속되던 중 8월 14일 레바논 전쟁 '휴전'이 발효하고 이튿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재개되자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레바논에서 걷힌 듯한 전쟁의 먹구름이 곧장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 아닌가 하고 우려했다.
그래서 8월 16일 파타당과 하마스는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압바스는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포장하기 위해 무장단체들이 이스라엘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듯하다.
그러나 이틀 뒤 PA 총리 이스마일 하니야는 1월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연립정부가 구성돼야 한다며 총리직 등 핵심 각료직을 하마스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에 수감된 PA 각료들과 국회의원들이 풀려나지 않으면 연립정부 구성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여름 비
그러나 압바스의 파타당은 하마스가 연립정부의 총리직 등 핵심 각료직을 맡아야 한다는 조건을 즉시 거부했고, 따라서 연립정부 구성은 다시 난항에 빠진 듯하다.
그러자 8월 19일 새벽 이스라엘군은 6월 말 이후 몰래 숨어지내던 PA 부총리 나세르 알-샤에르를 연행했다. 파타당 소속으로 대이스라엘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조차 이스라엘군의 무지막지한 행위를 비난하며 이 때문에 압바스의 연립정부 추진 노력이 더 꼬이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레바논 전쟁에서 헤즈볼라에게 사실상 패배한 이스라엘 총리 올메르트는 좌우 양쪽에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8월 11일 유엔 결의안이 통과되기 전에 이미 이스라엘의 자유주의 일간지 〈하아레츠〉는 "올메르트는 사임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실었다.
휴전 발효 당일 우파 신문인 〈예루살렘 포스트〉는 올메르트 정부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기록했다고 비난하며, "크네셋(의회)은 정부 불신임 투표를 강행하고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빨리 새로운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카디마당과 노동당의 연립정부가 무너지려 하고 있다. 이런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올메르트 정부는 비교적 만만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강화하며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려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올 메르트는 휴전 발효 직후 의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힐난을 받자 전쟁 수행 방식에 "결점"이 있었고 "반성"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반성"을 위해 국방부, 감사원, 의회 외무국방위원회 등 세 기관이 각각 별도로 이번 전쟁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그들이 어떤 결론을 내리고 어떤 교훈을 얻든지 간에 그것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아랍 민중들의 고통과 비극을 가중시키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다. 반전 운동은 이스라엘이 '남부 전선'을 확대하고 공세를 강화하는 데 맞서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