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가는 전경련 - 피비린내 나는 기업 이윤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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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은 특히 쿠르드 지역의 석유에 관심이 많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 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이번 사절단 파견이 [건설과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대규모 수주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2004년 김선일 씨 살해 사건 때문에 한동안 한국 기업의 이라크 현지 진출을 통제해 왔다. 그래서 일부 자본가들은 재건사업의 이익을 다른 나라에 빼앗길까 봐 노심초사했다. 올해 초 〈동아일보〉는 "[김선일 씨의 희생 등이] 값지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이라크에 활발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이라크 현지 직접 진출을 제한하는 동안에도 자본가들이 이라크 진출을 포기했던 것은 아니다. LG 등 15개 한국 기업이 작년 '이라크 재건 박람회'에 참가했고 요르단을 "전진 기지" 삼아 이라크로 진출할 방법을 모색해 왔다.
전경련은 노무현의 자이툰 파병을 내놓고 지지해 왔다. 이라크인의 시체 더미에 달려드는 하이에나가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작년 12월 자이툰 부대를 방문해 자이툰이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 적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LG전자는 이라크를 포함해 중동 지역 전체에서 급속한 매출 신장을 이뤘다.
자이툰 부대도 한국 자본가들의 사악한 염원에 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방부 일각에선 "'국익'을 위해 장기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적 이익을 챙기기 전까지 철군을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이툰은 한국 기업이 쿠르드 지역에서 유전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에 대비해 "다기능 건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파병 재연장 시도는 기업들이 다시 이라크로 직접 진출하려는 것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반전 운동은 학살과 점령을 돕는 파병을 통해 '실리'를 챙기려는 노무현 정부의 시도에도 반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