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 65만 5천 명이 사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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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저명한 의학전문지 《랜싯》 최근 호에 실린 이 보고서는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략 이후 무려 65만 5천 명의 이라크인들(이라크인 40명 중 1명 꼴)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최대 추정치는 79만 4천 명이다.)
이 수치는 최근 이라크 정부가 발표한 수치(4만 4천~4만 9천 명)보다 12배 이상 많고 2005년 12월 부시가 언급한 "3만 명"의 약 22배나 된다.
보고서는 사망자의 31퍼센트(18만 6천 명)가 미군과 "연합군"의 직접적 폭력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다. 60만 1천 명이 폭력으로 사망했고, 5만 4천 명이 질병과 사회기반시설의 파괴 때문에 사망했다. 사망 원인이 된 폭력은 대개 '총격, 연합군의 공습, 차량 폭탄'등인데, 이런 종류의 폭력은 미군 점령 이전까지 이라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보고서가 발표되자마자 부시는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불쾌해 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기존에 발표된 조사들보다 광범하고 정확한 표본 조사(이라크 현지 의사들이 참가했고 팔루자 등 기존에 조사하지 못한 지역이 포함됐다)를 통해 나온 것이다.
그래서 〈파이낸셜타임스〉조차 "이번에 발표된 사망자 조사는 근래 어떤 연구보다도 종합적인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썼다.
고작 3년 반 남짓한 기간에 미국은 자신이 전복한 독재 정부보다 갑절이나 더 많은 ― '휴먼라이츠워치'는 후세인 정권 24년 동안 25만~29만 명 가량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 민간인을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