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비정규직 투쟁:
"비타협적 투쟁이 계속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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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비정규직지회를 건설하고 단체협약 쟁취 투쟁을 통해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투쟁의 주체가 됐습니다.
올해에는 하청업체만 나오는 교섭 과정을 폭로하며 현장을 달궜고, 원청 사용자성 인정이라는 핵심 요구를 전면에 내걸었죠. 현대자본으로부터 쟁취한 ‘회의록’과 ‘확약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원청자본에게 고용 보장을 받았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계약해지인데, 현장 투쟁으로 고용승계, 근속승계, 단협승계라고 하는 이른바 3승계를 기본적으로 확보하면서부터 고용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어요. 현안들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조직화와 현장 투쟁을 진행하면서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단련된 것이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번 투쟁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연대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이미 비정규직지회 건설 이전에 ‘현장투쟁단’ 때부터 연대가 시작돼 왔죠.
비정규직 노조는 여러 상대를 대적해야 합니다. 하청관리자들과 원청관리자들, 반노동자적 성향의 일부 정규직 노동자들 등 입니다.
헌신적으로 연대한 정규직 동지들이 없었다면 상황은 대단히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연대라는 것도 내가 노동자로서 힘이 있을 때 끌어올 수 있다고 봅니다. 나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데 연대가 이뤄질 리 없지요. 같은 투쟁 주체로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는 결국 모든 노동자 계급의 강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기아차 비정규직지회는 빠르게 성장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얻어 비정규 투사들에게 희망을 보여 주었습니다. 동지들의 경험에 비추어 노동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말해 주십시오.
기아차 비정규직지회는 조직력이나 규모 면에서 주목할 만한 조직으로 얘기되고 있지만, 비정규직이라는 구조 자체는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비정규직 노조는 안정화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타협적 투쟁이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지속적으로 타파하며 투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로드맵, 비정규직 개악안에 맞선 민주노총 파업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전체 노동자들이 이 투쟁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말해 주십시오.
총파업은 조직하고 있습니다만, 현장에서조차 민주노총의 무기한 총파업을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한쪽에서는 ‘총파업을 수행할 수 없는 조직 상태’라고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총파업을 할 생각이 없으니 조직 상태를 얘기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요.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까지의 민주노총 총파업은 둘 다 해당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늦었다고 생각될 때 한 발짝 떼는 게 중요하겠지요.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악이 바치는 게 노동자가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