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레바논의 정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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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엘의 죽음은 시니오라 정부와 헤즈볼라가 이끄는 반정부 운동 사이의 갈등이 한창 고조될 때 일어났다.
지난 7월 저항 운동이 이스라엘의 침략 시도를 패퇴시키고부터 레바논 정치는 시니오라가 이끄는 우파 정부 진영과 반정부 진영
이러한 추세는 헤즈볼라가 정부에서 철수하기 전에 주도하던 야당연합이
반정부 진영이 주장하는 거국 내각 요구는 지난 70여 년 동안 레바논 정치를 지배해 온 종파적
이 체제의 골간은 1930년대에 레바논을 식민 통치하던 프랑스가 세웠는데, 소수파인 기독교 세력과 극소수 권문세가의 수중에 권력을 집중시키는 게 그 목적이었다.
비록 1990년 초에 부분적으로 수정됐지만, 이 체제의 종파적
그러나 제마엘의 죽음은 전전긍긍하던 우파들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 사건 직후 부시도 아무 근거 없이
제마엘 암살 여파로 반정부 시위들은 일단 연기됐다. 반면,
11월 25일 시니오라 정부가 2005년 하리리 전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의 조사를 승인함으로써 이제 정부와 헤즈볼라가 이끄는 반정부 세력 사이의 갈등은 더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방과 레바논 우익은 하리리 암살 사건을 시리아
헤즈볼라는 내각의 이러한 결정을 거세게 비난하며 현 내각이 정당성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 헤즈볼라 지도자들은 방송에 출연해 1주일 동안의 제마일 추도 기간이 끝나는 대로 언제든 대규모 시위를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금요일에는 헤즈볼라 지지자 수백 명이 도로를 점거한 채 타이어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고, 헤즈볼라 지도자들의 만류 끝에 점거를 풀었다.
헤즈볼라의 공언대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다면 우익의 대응에 따라 심각한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여름 쓴맛을 본 세력들 ―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레바논의 친미 우익 ― 이 이 위기를 이용해 어떻게든 저항 운동에 보복하려 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