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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 극우 팔레스타인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3월 9일 부산·원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

부산

정성휘

부산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서면 동보프라자 앞 횡단보도에는 날씨가 풀리면서 거리로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바로 그곳에서 3월 9일(일) 오후 2시 30분에 스물여덟 번째 팔레스타인 연대 부산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팔레스타인 깃발이 오르고,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팔레스타인 연대를 호소하는 팻말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면 거리를 행진하는 참가자들 ⓒ이형주

“이스라엘은 인종학살 전쟁을 재개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했습니다. 기아를 전쟁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학살 국가 이스라엘을 규탄합시다!”

“프리 프리 팔레스타인! 팔라스틴 호라 호라!(팔레스타인에 해방을! 팔레스타인 만세!)”

벌써 1년을 훌쩍 넘겨 계속 거리에 나오고 있는 사람들이 이날도 모였다. 이날 처음 팔레스타인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과는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함께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

발언하는 이상엽 씨(왼쪽)과 바네사 씨(오른쪽) ⓒ이승은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활동가 이상엽 씨는 트럼프의 등장과 위협에 대해 발언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전쟁 재개 권한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 국무부는 2000파운드급 폭탄 3만 5000발을 이스라엘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합니다.”

최근 여러 집회에 열의 있게 참가하고 있는 호주 출신 바네사 씨의 연설도 이어졌다.

“우리는 이번 주에도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식민 폭력을 봤습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인종청소를 계속하며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총격을 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목소리를 아주 크게 외칩시다. 우리가 인류애의 편에 있다는 것을 식민 강대국들에게 보여 줍시다!”

많은 행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연설을 유심히 들었다. 정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며 후원금을 내는 부산 시민들, 응원의 주먹을 치켜들고 지나가는 청소년들, 당신들을 지지한다며 집회를 반기는 외국인 관광객들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느낄 수 있었다.

집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행진에 나섰다. 사람들은 분노와 열정을 담아 힘껏 구호를 외쳤다. 대열은 일요일 낮 도심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지지를 받았다.

발언하는 파키스탄 출신 유학생 ⓒ오선희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짧은 정리 집회를 했다. 한 파키스탄인 유학생은 이렇게 연설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모든 것을 희생하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굳건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그들의 조국에서 추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승리할 것이고, 저항은 계속될 것입니다.”

정리 집회 후에도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팔레스타인 상황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2주 후인 3월 23일(일)에 다시 모일 것을 약속했다.

집회와 행진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은 참가자들 ⓒ오선희

원주

안우춘

3월 9일(일) 오후 2시 원주 시청사거리 앞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원주)’이 주최하는 열다섯 번째 원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렸다.

원주의 신도심 무실동에서 열린 첫 집회였는데, 행인들의 관심이 부쩍 많이 느껴졌다.

팔레스타인 깃발을 알아보며 “팔레스타인 문제로 집회하나 봐” 하며 동행자들과 대화하는 사람들,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엄지를 들어 보이는 사람들, 집회를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상가 점원과 택시 기사들이 있었다.

원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매번 빠짐없이 참가하는 활동가들과 튀르키예 출신 이주 노동자, 인근 충주에서 온 청년들이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원주 무실동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전영봉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 전에 팔레스타인 관련 노래를 틀고 집회를 알리는 리플릿을 반포하며 짧은 홍보전을 진행했다.

집회가 시작되고 튀르키예 노동자 쟌 씨가 첫 연설을 했다. 최근까지 건강이 나빴다는 쟌 씨는 회복 중인데도 힘찬 목소리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트럼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가자지구에서 휴전 협정이 체결됐었지만, 이는 가짜 휴전으로 판명 났습니다. 이스라엘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라마단 기간에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 물자까지 차단했습니다.

“트럼프는 세계 평화 운운했지만 그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가자지구 사람들을 추방하고 싶어 합니다. 미국 정부는 서안지구의 인종차별적 이스라엘 정착자들에 대한 제재도 해제했습니다.

“역사는 팔레스타인인들과 그들에게 연대하는 사람들이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위한 투쟁에 참여합시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재한 팔레스타인인 여성 룰라 씨의 메시지도 낭독됐다.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그저 점령의 피해자인 것이 아니라, 지도자이자 수호자이며 저항의 대들보입니다.

“여러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굳건한 용기로 정의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팔레스타인 여성들을 위해 정의를 요구합시다. 여러분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충주에서 온 청년 조연지 씨가 룰라 씨의 메시지를 호소력 있게 낭독했다. 낭독 후 조연지 씨는 다음 번 원주 집회 때는 자신의 메시지로 연설해 보겠다는 열의를 보여 참가자들을 고무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무실동 롯데시네마 인근 번화가 일대를 기세 있게 행진했다. 거리에 나온 학생들이 행진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 학생들은 손팻말과 팔레스타인 깃발을 받아들고, 자전거를 나란히 타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행진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원주에서 지속해 나가자고 결의하며 집회를 마쳤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전영봉
집회와 행진을 모두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전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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