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이재명 정부 극우 팔레스타인 윤석열 탄핵 운동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대학가에서 벌어진 극우 후보들 반대 행동

극우 후보들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항의 ⓒ〈노동자 연대〉

윤석열을 파면시킨 결과로 치러지는 대선에서 윤석열 쿠데타를 옹호·묵인한 극우 후보들이 뻔뻔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이러려고 응원봉 들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웠다”고 느꼈을 것이다.

특히 선거 막바지에 ‘샤이 국힘’이 결집하면서 김문수가 지지율 40퍼센트를 넘겼다. 우파 청년들에게 어필하려는 이준석의 교활한 극우 언동은 김문수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답답함과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대학가에서 극우 후보들에 항의하는 행동들이 벌어졌다.

5월 22일 인하대에서는 학생들이 학식을 먹으러 온 이준석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붙였다. “대학생 공약도 없는데 학식은 왜 먹어요?,” “펨코 보고 정치하는 정치인이 있다?!,” “인하대는 혐오를 환영하지 않는다” 등.

5월 29일 고려대 앞에 유세를 온 이준석은 고려대 학생들의 항의에 직면해야 했다. 이준석이 안암역 2번 출구에 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유세 장소 인근인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는 이준석을 규탄하는 대자보들이 붙었다.

한 청년 남성은 유세하는 이준석을 향해 “윤석열 당선의 1등 공신 아니냐. 갈라치기 정치 그만하라. 당신이 어떻게 청년 남성을 대표한다 할 수 있냐” 하고 쏘아붙였다. 이 영상은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며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준석이 대변자인 척하는 2030 청년 남성이 나서서 이준석을 규탄한 것이 사람들에게 통쾌함을 줬다.

5월 30일 서울대와 서울시립대, 6월 1일 이화여대에서는 김문수, 이준석 등 극우 후보들에 반대하는 대학 구성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세 학교 모두 지난 2월 말 극우들의 윤석열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맞서 맞불 시위가 열린 곳들이다.

이번 기자회견들도 그 맞불 시위를 주도했던 학생과 동문들이 중심이 되어 맞불 시위가 열렸던 그 장소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번 조기 대선의 의미를 말하며, 김문수와 이준석의 극우 선동, 여성 차별, 혐중·반북·호전 정책 선동 등을 규탄했다.

지나가던 학생들은 멈춰 서서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박수를 치거나 팔뚝질로 연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김문수의 출신 대학인 만큼 동문들이 나서서 김문수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화여대에서는 청소·경비·시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점심시간을 쪼개 기자회견에 동참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이화여대 구성원들은 극우 후보들이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2월 말 이화여대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했던 거리 극우들이 고무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극우 반대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월 30일 중앙대에서도 이준석 유세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침묵시위가 있었다. 학생들은 “의혈중앙에 혐오정치는 발붙일 곳 없다”는 팻말을 들고 이준석을 규탄했다.

5월 30일 오후 7시에는 서울 신촌에서 이준석은 강력한 항의에 직면했다.

“극우 반민주 후보를 반대하는 서울 서부지역 사람들”은 신촌에서 이준석 유세 차량이 대기하던 길 건너편에서, 김문수와 이준석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학생들, 퇴근길 직장인들, 이준석 지지자들로 붐비던 금요일 저녁 신촌 한복판에서,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문수와 이준석의 극우 본색을 낱낱이 폭로했다.

적잖은 청년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발언을 경청했다. 박수를 치고 가는 이들도 있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기세와 행인들의 호응에 당황한 이준석 유세 차량은 미리 공지한 시간이 됐음에도 유세를 시작하지 못했고, 결국 신촌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포기하고, 더 외진 곳으로 가 유세를 해야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다시 유세장 부근에 모여 이준석을 마주 보며 “40대 윤석열,” “시끄러 인마”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를 이어갔다. “집에 가서 샤워나 해라!” 하고 외친 청년 남성도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가세해 구호를 함께 외치며, 항의 대열의 규모가 커졌다. 반면, 이준석 유세단을 보러 온 지지자들은 슬슬 자리를 피해 규모가 줄어들었다.

거리를 지나던 한 청년 남성은 구호를 외친 사람들에게 수고한다며 목캔디를 한 다발 선물해 주고 갔다.

이러한 항의 행동들은 선거 결과만 보고 있을 수 없고, 행동해야 한다는 다짐이자 표현이었다. 또한 이를 통해 알 수 있던 대학과 거리의 분위기는 청년 학생들 사이에서 극우 세력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이러한 분노와 반감이 모아질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극우는 단지 선거로 물리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이들에게 맞대응하는 항의와 행동이 벌어질 때야말로 극우의 본질이 드러나고, 이들의 세력이 약화될 수 있다.

전국적 수준에서, 지역 곳곳에서, 대학 곳곳에서 극우에 맞선 항의가 계속돼야 한다.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