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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압력에 맞서 싸우는 <시사저널>노동자들

지난 1월 5일 〈시사저널〉노동조합은 편집권을 유린한 경영진에 맞서, 금창태 사장이 책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사측이 성의 있는 교섭에 나설 것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시사저널〉편집국이 싣기로 결정한 삼성 비판 기사를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삭제하자 〈시사저널〉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그러나 4개월이 넘게 진행된 단체협상에서 사측은 ‘편집권 관련 문제는 단협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며 무시해 왔다. 그뿐 아니라 노조원들을 부당 징계하고 일부 노조원들에게는 노조 탈퇴를 강요해 왔다.

전략기획실

삼성 전략기획실은 이 기사의 게재를 막으려고 〈시사저널〉의 기자·편집진과 경영진에 여러 차례 전화하고 직접 방문했고,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대기업들은 광고료를 이용해 상시적으로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 그래서 〈한겨레〉도 포스코 점거 투쟁을 지원하는 금속노조의 의견광고 중에서 ‘삼성’이라는 문구를 문제 삼으며 게재를 거부한 바 있다.

〈시사저널〉노동자들의 투쟁은 이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삼성장학생’들이 삼성으로 대표되는 대자본에 맞서는 투쟁을 어떻게 ‘대리 탄압’하는지도 잘 보여 준다.

이번 사태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도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이건희 증인 신청을 주류 정당 의원들이 무력화한 것, 이건희 학위 수여 저지 투쟁을 한 고려대 학생들에 대한 사후 보복으로 사상 초유의 ‘출교’ 조치를 한 것, ‘X파일’ 공방 때 MBC가 이상호 기자를 징계하고 내부적으로 ‘보도 불가’ 판정을 내린 것 등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삼성은 언론·국회·대학 등에서 모두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으로 저항을 탄압하면서 동시에 문제제기를 회피하고 있다.

삼성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편집권까지 침해하는 경영진에 맞선 〈시사저널〉노동조합의 투쟁은 완전히 정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