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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노조 파업:
직장폐쇄에 맞서 투쟁의 파고를 높이다

지난 1월 22일, 〈시사저널〉은 건물 5층 편집국을 직장폐쇄했다. 사측이 삼성 기사를 삭제하라고 편집권을 침해한 것에 맞서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지 열흘만의 일이다.

사측은 파업 이후 사장이 직접 지휘하는 편집국을 별도의 건물에 마련하고 전·현직 〈중앙일보〉기자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3차례에 걸쳐 '짝퉁'〈시사저널〉을 발간했다. 뿐만 아니라, '짝퉁 발간'을 비판하는 〈오마이뉴스〉, '기자협회'전 〈시사저널〉편집국장 등을 명예훼손으로 줄고소했다. 이런 탄압에도 노동자들의 투쟁이 여론의 지지를 얻자 직장폐쇄라는 무리수를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들 입맛에 맞는 별도의 편집국을 통해 〈시사저널〉을 계속 발간하겠다고 밝히고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이야말로, 노조법을 어긴 것이고 진정으로 〈시사저널〉독자들을 '명예훼손'한 것이다. 사용자의 요구를 관철시키려고 단행한 직장폐쇄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례도 여럿 있다. 금창태 사장과 삼성의 외압에 굴복한 경영진에게는 〈시사저널〉이 단순한 광고수입원일 뿐이다.

부당한 직장폐쇄에 맞서 노동자들은 1월 24일 빌딩 앞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기자 출신 조합원 23명 전원은 여전히 흔들림 없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단체협상을 통한 편집권 침해 방지의 제도화, 징계 기자들의 편집국 복귀, 금창태 사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다.

이들과 함께 가장 오래 싸우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시사저널〉독자들이다. 파업 돌입 수개월 전부터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해서 투쟁에 지지를 보내왔을 뿐만 아니라, 최근 '짝퉁 발간'비판 여론에 사측이 고소한 것에 맞서 '나도 고소하라'운동을 벌이고 있다. 농성 천막 한쪽 벽에는 독자들이 보내온 격려의 글귀들이 가득하다.

이처럼 사측의 편집권 침해와 그 배후에 있는 삼성의 언론 길들이기에 맞선 〈시사저널〉노동자들의 투쟁은 언론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노동자와 독자임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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