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의 ‘가자로의 국제 행진’ 탄압을 규탄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이 최근 팔레스타인 연대 국제 행동을 가로막은 이집트 정권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6월 17일 오후 5시 주한 이집트대사관 인근에 모인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최근 ‘가자로의 국제 행진’을 가로막고 탄압한 이집트 엘시시 정권을 규탄하고, 라파흐 국경 개방을 요구하고, 이집트 정치수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가자로의 국제 행진’은 이집트에서 육로로 가자지구 남쪽의 라파흐 국경으로 행진을 시도한 국제 행동이었다. 40여 개 국가에서 온 1500명이 참가했고 한국에서도 청년 한 명이 동참했다. 팔연사도 지난 도심 집회들에서 그 소식을 알리고 그 행동에 연대를 표했다.
발언에 나선 이집트 난민 마으준 씨는 엘시시 정권을 규탄했다.

“이집트 엘시시 정권은 가자지구 봉쇄에 핵심적인 공범입니다. ⋯ 이스라엘이 라파흐 국경을 잠갔다는 정권의 주장은 거짓입니다. 라파흐 국경은 이집트가 주권을 가진 국경입니다.
“게다가 정권은 경찰과 정치깡패를 동원해 봉쇄에 맞선 행진을 공격했습니다.
“이집트 정권은 즉시 라파흐 국경을 개방하고, 구속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을 포함해 모든 정치수를 석방하고,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억누르는 모든 조치를 중단하라!”
노동자연대 활동가 김종환 씨는 ‘가자로의 국제 행진’에 참가한 활동가들이 겪은 일을 전했다.

“활동가들은 호텔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밖에 내걸었다는 이유로 출국당하기도 했습니다. 여권과 핸드폰을 빼앗긴 사례도 있습니다. ... 한국인 참가자 박강가 씨는 이집트 당국이 강제 출국에 맞서 스크럼을 짠 여성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종환 씨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대한 탄압이 “엘시시의 두려움”에서 비롯한다고 지적하며, 팔레스타인인들과 독재에 맞서는 이집트인들 모두에 연대를 표했다.
대학생 강혜령 씨 또한 이스라엘과 이집트 정부를 규탄하며, 라파흐 국경이 2011년 “이집트 민중이 자국 지배자를 무너뜨렸을 때” 잠깐 열릴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엘시시가 역사의 대가를 치르고 팔레스타인이 해방되는 날까지 한국에서도 멈추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그 행진을 탄압한 이집트 정부에 항의해 달라는 ‘이집트 솔리대리티’의 호소에 응한 것이기도 하다. ‘이집트 솔리대리티’는 독재에 맞서는 이집트인들과의 국제적 연대를 조직하는 단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