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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화물 노동자:
임금 삭감에 맞서 파업하다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오비맥주지부 화물 운송 노동자들이 2월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노동자 270여 명은 청주, 이천, 광주 공장과 전국 24개 직매장에서 카스 등 오비맥주를 운송해 왔다.

이들은 현재 청주와 광주 공장을 거점으로 천막 농성을 하며 대체 차량 투입을 막고 있다. 또, 청주 공장 내 제품 상차장에 조합원들의 화물 차량을 주차해 놓고 물량 반출을 저지 중이다.

오비맥주 운송 노동자들은 지난해 2월에도 한 달 넘게 파업을 했는데, 1년 만에 다시 투쟁에 나섰다. 운송사가 바뀔 때마다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이 시도됐기 때문이다.

2월 3일 청주 공장 앞에서 열린 오비맥주 화물 노동자 파업 출정식 ⓒ안우춘

이번에도 오비맥주 물류 자회사인 비즈로지스가 2차 운송사들을 갑자기 바꾸고, 노동자들의 조건과 노동조합을 공격해 왔다.

2023년 설립된 오비맥주 물류 자회사 비즈로지스는 청주 공장 물류를 담당해 오다가 올해부터 광주 공장까지 확대했다.

사용자 측은 그동안 노동자들과 합의해 적용해 온 통합 배차 시스템 대신에 운송사들 마음대로 배차할 수 있게 바꾸려고 한다. 배차 시스템 변화는 일감, 곧 임금과 직결돼 있어 화물 노동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사용자 측은 배차 시스템을 바꿔서 기존 노동자들보다 낮은 운송료로 대체 차량(용차)을 대거 사용하거나, 일감을 두고 노동자들을 경쟁시키고 분열시키려고 한다. 이미 오랫동안 노동자들이 고통스럽게 경험했던 바 있다. 이렇게 되면 노동자들의 생계비 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노조도 크게 약화될 수 있다.

노조에 따르면, 사용자 측은 배차 시스템 개악을 통해 운송료와 수당을 연간 약 100억 원 삭감해 이윤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한다.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분노하는 이유다.

이는 노동자들이 수년간 투쟁으로 어렵게 획득한 성과를 다시 빼앗으려는 것이다.

오비맥주 화물 운송 노동자들은 2016년 노조를 설립하고 10년 동안 여덟 번이나 파업을 했다. 코로나 시기에도 생활비를 책임지라며 파업했다. 이런 투쟁으로 임금과 노동조건을 지키고 개선했다.

노동자들은 사용자 측이 개악된 새로운 운송 계약서를 강요하고 있지만, 이를 거부하며 싸우고 있다.

임금과 노동조합을 공격하는 사용자 측에 맞서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2월 3일 청주 공장 앞에서 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오비맥주 청주 공장 앞 공단 대로에는 파업 노동자들의 화물 차량으로 빼곡했다. 오비맥주 노동자들과 지역에서 연대하러 온 사람들까지 200여 명이 모였다.

이광한 오비맥주 지부장 직무대행은 분노하며 사용자 측을 규탄했다.

“물류사나 운송사가 바뀔 때마다 이런 일을 겪어 왔습니다. 화주 자본들은 그나마 조금 준 것도 뺏지 못해서 항상 도발해 왔습니다. 그동안 (투쟁으로) 만들어 놓은 것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계약 기간 다 돼 가도록 일언반구 없다가 계약 종료 보름 남겨 놓고 운송사를 바꿔치기 하는 발표를 했습니다. 매번 반복되는 똑같은 상황 더 이상 싫습니다. 하나로 똘똘 뭉쳐서 승리하는 투쟁 만들어 갑시다.”

국내에서 맥주 점유율 1위로 매년 수천억 원씩 영업이익을 올리면서도 임금을 공격하는 사용자 측에 노동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30년 동안 오비맥주 청주 공장에서 일한 박영길 조합원은 이렇게 규탄했다.

“여기에 계신 한 조합원은 20살에 오비맥주에 화물차 끌고 들어와서 올해 73살이 됐습니다. 오비맥주에서 화물차를 53년간 한 것입니다.

“2024년 오비맥주 영업이익은 3,600억 원입니다. AB인베브(오비맥주 모회사로 벨기에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가 배당금으로 얼마나 갈취해 갔습니까? 3,300억 원입니다. 10년 동안 2조 5,000억 원 배당금을 가져갔습니다. 누구의 피와 땀입니까? 대한민국 점유율 1위로 만든 노동자들 고혈을 짜서 가져간 것 아닙니까!”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한기일 본부장 직무대행은 이재명 정부에 기대지 말고 노동자들 힘으로 싸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세상이 바뀌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다고 (말들) 하지만, 결코 화물노동자들의 삶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생존은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피와 땀으로, 투쟁으로 일궈내야 합니다.”

파업 노동자들은 맥주 비수기라는 요인과 한두 달 전부터 물량을 빼돌린 사용자 측의 교활함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투쟁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파업 노동자들의 결의는 단단했다. 송종현 광주지회장과 최원국 직매장 분회장이 “하나로 총단결해서 철저하게 승리하자”고 결의를 밝혔다.

파업 노동자들은 청주, 광주 공장과 직매장 거점에서 파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오비맥주 화물 운송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파업 중인 오비맥주 화물차들 ⓒ안우춘
2월 3일 청주 공장 앞에서 열린 오비맥주 화물 노동자 파업 출정식 ⓒ안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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