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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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최태성 후보는 ‘국민파’로 분류되는 자주회(자주노동자회)와 실노회(실천하는노동자회)의 연합으로 출마했다.
기호 2번 이상욱 후보는 민투위(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독자 후보로 출마했다.
기호 3번 홍성봉 후보는 친사용자 성향인 노연투(노동연대투쟁위원회)와 일부 민주파 현장조직 이탈자들이 연합해 만든 현장연대에서 출마했다.
기호 1번 최태성 후보는 “GM 대우 창원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구조조정 저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잔업없는 날: 이상욱 전 집행부 때 없어졌다가, 박유기 집행부가 다시 추진하다가 고소·고발 당했던)을 분명히 보장받을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전주 공장의 ‘주·야 2교대 추진’을 분명히 반대하며 전주공장에서부터 ‘주간연속 2교대’를 시범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기호 2번 이상욱 후보는 “주간연속 2교대 완성”을 주된 공약으로 밝혔다. 고용안정을 위해서 국내 자동차 산업 등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기호 3번 홍성봉 후보는 현장에서 회사측과 친화적인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그럴듯한 말과 공약에 속지 말아야 한다. 양봉수 열사 투쟁을 외면하고 배신한 옛 노연투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소위 현장연대로 이름만 바꾼 것이다.
나머지 두 후보들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기호 1번 최태성 후보는 정갑득 전 위원장이 실노회 회원으로 있을 당시 비정규직 고용 16.9퍼센트를 합의한 것과 〈한겨레〉신문 광고 의혹에 대해 분명한 자기 비판적 입장을 내놔야 한다. 최태성 후보 자신이 이런 문제를 비판하며 실노회를 탈퇴했는데, 다시 실노회와 연합해서 출마한 것이다. 그럴 때 ‘관료주의 척결’이나 ‘대대적이고, 타협없는 간부 혁신’ 주장에 더 신뢰가 갈 것이다.
기호 2번 이상욱 후보와 민투위는 전투적 현장조직으로 알려져 왔지만, 행동에서 실망을 자아내 왔다. 이상욱 후보가 위원장으로 있었던 2001년 효성 연대 파업 때 파업을 철회해서 효성 투쟁이 고립됐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2004년 불법 파견 반대 투쟁 때도 비정규직의 투쟁을 외면한 채 합의하고 투쟁을 끝내버렸다. 류기혁 열사가 “열사가 아니다”던 주장은 씻기 힘든 잘못이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자기 비판적인 입장이 나와야 마땅하다.
친사용자측 후보에 맞서 민주파인 기호 1·2번 후보들이 지지를 얻으려면 오류에 대한 분명한 자기비판과 명확한 입장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투사들의 기꺼운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