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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하는 청소년 운동

4월 14일, 광화문 KT본사 앞에서 청소년 인권 보장을 위한 집회 “미친 학교를 혁명하라” 가 열렸다. 집회의 주요 요구는 두발·용의복장 전면 자유, 체벌·폭력 금지, 핸드폰 등 소지품 검사·압수 반대, 입시신분제 중단이었다.

1백20여 명의 청소년 대부분이 인터넷 홍보나 등·하교길 전단지를 보고 처음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었다. 청소년들의 자유 발언은 자신감이 넘쳤다.

자유 발언대의 청소년들은 “우릴 공부만 하는 기계로 만들려고 한다. 공부가 아니라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민주주의? 모두 거짓말이다! 학교는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명령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민주주의인가?” 하고 말하며 그동안 쌓인 분노를 터뜨렸다. 한 청소년은 자신의 잘린 머리를 보이며 “머리 길다고 공부 못 하냐, 말도 안 된다”며 성토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해 징계를 받은 이용석 선생님도 집회에 참가해 “‘학생답지 않은’학생들을 좋아한다. 청소년들의 인권 보장을 위한 행동을 지지한다”는 발언으로 청소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교육부와 장학사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은 활기차게 구호를 외치며 교육부 앞으로 행진했다.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풍선을 교육부 담장 안으로 넘기려 하자 경찰은 청소년들을 밀치며 막으려 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위축되지 않고 계속 구호를 외치며 “경찰은 청소년기가 없었냐”고 항의했고, 결국 풍선을 교육부 담장 안으로 넘길 수 있었다.

거리에서만이 아니라 학내에서도 이런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바로 전날인 13일에도 세민정보고에서 1백여 명이 두발 자유·학내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시위를 했다.

이 운동이 ‘3불정책 폐지’ 등 입시 경쟁 강화 시도에 반대하는 운동과 결합된다면 더 큰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