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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국내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것:
LCR의 브장스노가 좋은 성적을 거두다

4월 22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사람들은 5년 전 악몽에 시달렸다. 2002년 4월 21일[대선 1차 투표에서] 나찌 지도자 장-마리 르펜이 사회당 총리 리오넬 조스팽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르펜은 망신당했다. 그의 득표율은 11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25퍼센트 이상 득표한 사회당 후보 세골렌 루아얄이 5월 6일 결선 투표에서 우파 집권당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와 맞붙을 것이다.

프랑스의 중도좌파 일간지 〈르몽드〉는 “정치가 [2002년] 4월 21일에 대한 복수를 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르펜의 득표율이 하락한 것은 사르코지가 치안과 이민 쟁점에서 르펜의 사악한 우익 정책을 베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르코지는 약 31퍼센트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자크 시라크가 대통령이 된 이후 12년 간 우파가 집권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시라크 집권기 동안 경제가 지지부진하고 부패가 끊이지 않았는데도 루아얄이 겨우 2위를 차지한 것은 그녀와 사회당에 대한 유죄 선고나 마찬가지다.

루아얄은 처음에 청년 범죄자들을 군대에 징집하라고 요구하는 등 토니 블레어를 본뜬 선거 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사르코지를 꺾기 위해, 그리고 전통적 사회당 지지자들의 표를 얻으려고 최근 몇 주 동안 약간 왼쪽으로 이동했다.

사실, 재계의 가장 확고한 지지를 받은 두 후보인 사르코지와 중도우파 후보 프랑수아 베이루를 포함해 주요 후보들이 모두 영미식 자유시장 정책들과 거리를 두려 했다. 유럽 중앙은행은 이자율을 너무 높게 유지한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비판받았다.

그럼에도 주류 언론의 정치 평론가들은 2005년 5월 신자유주의적 유럽헌법의 충격적 패배 후 프랑스 정치가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이것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치국부터 마신 격이다.

2002년 대선 때는 1차 투표에서 16명의 후보가 난립해 표가 크게 분산됐다. 이것은 유권자들이 주류 정치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시라크·조스팽이라는 두 주요 후보에 대한 냉담함의 표현이었다. 거의 30퍼센트의 유권자들이 아예 기권했다.

사표 방지

그러나 이번에는 2002년 4월 21일의 기억과 사르코지의 공세적 우파 정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투표율이 거의 85퍼센트까지 육박했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군소 후보들은 좌파든 우파든 사표 방지 압력을 크게 받아 득표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예외가 있다. 혁명적공산주의자동맹(LCR)의 올리비에 브장스노가 4퍼센트 이상을 득표하며 5위를 기록한 것이다.

좌파 유권자들이 사르코지와 르펜을 막으려면 “사표 방지”를 위해 루아얄이나 심지어 베이루를 지지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에 시달린 것을 감안하면, 브장스노의 득표는 대단한 성과다. 이는 프랑스 전역을 순회하면서 열정적인 대중 집회를 열며 선거 운동을 한 결과다.

브장스노는 공산당의 마리-조르주 뷔페, 노동자투쟁(LO)의 아를레트 라기예르, 반자본주의 운동가 조제 보베를 훨씬 앞섰다. 보베는 유럽헌법 반대 운동을 주도한 연대체 일부의 이른바 반신자유주의 “단일” 후보인데, 1.32퍼센트를 얻었다.

한편, 루아얄을 지지해야 한다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급진 좌파는 총 9퍼센트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는 2002년보다 5퍼센트 정도 낮은 것이지만,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 준다.

〈르몽드〉는 “LCR이 반신자유주의 좌파 지도자로 확실히 자리잡았다”고 인정했다. LCR은 사회당 왼쪽에 있는 좌파들의 정치적 분열을 극복하고 강력하고 단결된 급진 좌파 진영을 건설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는 미래의 과제다. 당장은 1974년 이후 우파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이 표를 얻은 사르코지를 물리쳐야 한다. 여론조사를 보면 결선 투표에서 사르코지가 루아얄을 훨씬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브장스노는 자신에게 투표한 1백60만 명에게 결선 투표를 “사르코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두 참가하는 반사르코지 국민투표”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중요한 것은 세골렌 루아얄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니콜라 사르코지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입니다.”

브장스노와 그의 동지들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며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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