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상층 간부들은 체어맨을 타고 다닐 정도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이 발언은 최근 그의 행보와 부합하는 듯하다.
이용득 위원장은 경총 회장과 함께 뉴욕 월가에 가서 투쟁 안 할 테니 투자해 달라고 읍소해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뭉개 버린 적이 있다. 한국노총의 ‘노동절’ 마라톤대회는 경총·〈조선일보〉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게다가 한국노총은 연말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을 배제하고 ‘당선 가능한’ 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로 했다. 조합원 총투표 절차는 기성 보수 정당들 유력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다.
한국노총 김성태 부위원장은 한나라당 노동위원회 출범식에 가서 “친노동자 후보와 정책 연합을 하고 집권 중에도 도울 것”을 약속했다.
정부 예산과 경총의 돈을 받아 만들려는 노사발전재단도 이용득 위원장의 ‘업적’이다. 노사발전재단은 직원의 무려 70퍼센트 이상이 비정규직인데 최근에 17명을 해고하기까지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는 “이 위원장의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보기 좋다. 바로 이런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이용득 위원장에게 “최근 민주노총의 행보가 저희와 부합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을 민주노총 지도부는 모욕으로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