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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라는 비정규직 차별의 고리를 끊어내겠습니다”

삼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황선목: 우리는 1백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며 휴대폰 액정을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부려먹더니,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쫓았습니다. 하이비트 외에도 영성전자·명운전자·그린전자 같은 여러 회사 하청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되거나 폐업으로 내몰렸습니다.

노경진: 삼성코레노의 경우 한 달 기본급이 77만 원이었고 주야맞교대로 잔업과 특근을 해야 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여성 노동자인데, 기숙사 생활을 시키며 여사감과 점호 등을 통해 감시합니다. 노동자들끼리 서로 친해지고 노조를 만들거나 하지 못하도록 정기적으로 방도 바꿔요.

화장실 가는 시간과 횟수를 감시하고 통계를 내서 사람들이 다 지나가는 게시판에 공개를 했습니다.

‘무노조 경영’ 삼성에서 이처럼 조직을 만들고 투쟁에 나서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황선목: 얼마 전 울산 SDI 공장 앞에서 집회를 하는데 삼성이 용역을 동원해 노동자들의 어머니들까지 폭행했습니다. 옷까지 찢어질 정도로 어머니들을 마구 밀쳐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들 때문에라도 더 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삼성의 더럽고 치사한 행위들을 낱낱이 알려내고야 말 것입니다.

노경진: 한 번은 생산 이사가 “기대해도 좋을 만큼 월급을 올려줄 테니 6개월만 열심히 일하자”고 해서 정말 죽도록 일을 했어요. 그런데 고작 시급 10원이 올랐어요. 그 날은 불만이 폭발해 1천2백 명 노동자 중에 2백 명이 잔업을 거부했죠. 그 일이 계기가 돼 노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삼성은 노조 설립을 앞장서 추진했다는 이유로 제 신상을 뒷조사해서 저를 해고했습니다. 해고된 후에는 천막 농성을 계속 했는데, 삼성의 사주를 받은 시청이 두 번이나 천막을 강제 철거했어요. 그러나 지금도 저는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삼성 때문에 인간 취급도 못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끝까지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정규직 악법 시행을 앞두고 동지들이 투쟁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황선목: 이미 노동자의 70퍼센트가 비정규직입니다. 이번 시행령으로 그 숫자는 더 많아질 것입니다. 비정규직으로 인한 피해가 우리가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노경진: 전자 쪽은 거의 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엄청나게 혹사당하고 있어요. 다른 기업 들도 삼성의 노무 관리 방식을 따라합니다. 삼성이라는 고리를 깨야만 합니다. 우리가 승리한다면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깨닫고 싸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