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함께’에 가입한 이유는 ‘다함께’가 ‘국제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투쟁을 하고, 다국적기업들에게 착취당하고 기아에 허덕이는 제3세계의 많은 노동자들이나 우리 나라의 이주노동자들과 연대하고, 1970년대 식 노동 지옥을 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다함께’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투쟁 대열에 함께하려고 ‘다함께’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다함께’의 활동은 전부 서울과 서울 대학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에 지금은 많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토론회나 행사가 전부 서울 또는 서울권 대학에서 열립니다. 그런 행사에 참가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닌데 결국 참가하지 못해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진 않지만 이럴 땐 지역에서 산다는 것이 정말 서럽습니다. 특히,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가장 참가하고 싶었던 행사가 ‘마르크스주의 강연회’인데,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도 없는 데다] 부모님의 반대라는 3중 공세에 저는 무력하기만 합니다.
물론 제가 나서서 광주나 저희 학교에서 어떻게든 ‘다함께’를 선전하고 ‘다함께’ 이름을 걸고 여러 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 학교의 ‘다함께’ 회원은 저밖에 없습니다. 저 혼자서 다 하기엔 너무나도 벅차고 힘든 일입니다.
결국, 제가 ‘다함께’ 회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회비 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실정입니다.
물론 저도 광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3·17 반전 집회나 FTA 반대 집회, 비정규직 노동자 집회 등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함께’가 지역에도 좀 신경 쓰고, 저 같은 소수 지방 회원들도 챙겨줬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다함께’가 세계 노동자들 해방의 진일보를 위해 건투하길 빕니다.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부산·인천·대전·전주·원주·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적잖은 ‘다함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다함께’의 정치적 기반은 여전히 취약합니다. 우리 모두 그것을 알고 있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건설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광주에서 ‘다함께’ 정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그동안 동지에게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