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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정부를 파괴하려 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야만적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지역 공습을 재개한 이래 지금까지 적어도 4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무차별 폭격과 함께 하마스 인사에 대한 마구잡이 체포도 이뤄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국무장관을 연행했고, 그 전날에는 팔레스타인 교육부 장관, 국회의원 3명, 자치단체장 7명 등 하마스 소속 정치인 33명을 체포·연행했다. 지난해 1월 아랍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으로 치러졌다는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부의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구금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마일 하니야 자치정부 총리의 자택 주변도 두 차례나 폭격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억압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상징해 온 하마스 정부를 붕괴시키려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집요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1월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당선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속 의원들을 감금했고, 서방 정부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 지원을 모두 중단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활동은 거의 마비됐다. 임금 체불이 지속되자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더 깊은 가난과 절망으로 내몰렸다.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 병사 한 명의 억류를 빌미 삼아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 때문에 수백 명이 죽고 사회기반시설이 대거 파괴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일절 중단해야 한다는 안팎의 압력에 시달렸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호하는 파타에게 통합정부 구성을 제안함으로써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파타-하마스 통합정부 구성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러한 합의마저 무시한 채 경제제재를 계속했다.

이것은 제국주의 세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기로 결심한 팔레스타인 내 일부 세력이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도록 부추겼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 직전 파타 산하 무장 세력들은 하마스 지지자들을 상대로 지난 메카 합의 이후 최대 규모의 공세를 벌였다.

파타

하마스 정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 그리고 파타의 ― 이러한 공세는 얼마 전 팔레스타인 활동가 라일라 엘 하다드가 〈가디언〉의 블로그에 쓴 글에서 폭로한 사실에 신빙성을 더해 준다. 하다드는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를 무너뜨리고 대체하기 위한 행동 계획의 개요를 담은 미국의 16쪽 짜리 비밀 문서가 요르단 신문에 폭로됐는데 … 그 문서에는 압바스[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와 그의 보안 기구를 강화해 의회를 해산한 뒤 새로 치러질 선거에서 파타 내에 있는 미국의 동맹들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의 개요가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 레바논 전쟁 패배 뒤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이스라엘 총리 에후드 올메르트 ― 지금 그의 지지율은 채 5퍼센트가 되지 않는다 ― 는 이번 공세를 사임 압력을 누그러뜨릴 기회로 여긴다. 그는 “이스라엘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측의 휴전 제안을 무시한 채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이라크·팔레스타인·레바논에서 제국주의 세력과 그 동맹들이 저지르고 있는 학살을 멈추기 위해 반전 운동은 계속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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