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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인터뷰:
“승리의 길은 정규직ㆍ비정규직 연대 투쟁에 있습니다”

뉴코아·이랜드 일반노조가 공동 파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랜드 회장 박성수는 지난해 까르푸(현재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18개월 이상 일한 직원은 해고하지 않겠다고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했어요. 하지만 최근 21개월 근무한 여성 비정규직 조합원을 해고했어요. 또 전국에서 5백여 명 이상 대량해고가 진행되고 있어요.

비정규직 계약 기간도 처음 12개월에서 10개월, 6개월, 3개월, 1개월, 일주일[로 계속 줄이더니] 이제는 아예 백지 계약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회사가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을 대부분 간접고용으로 전환(외주화)시켜 임금도 깎고 노동조건도 더 열악해지고 있어요.

5년 이상 근무한 정규직도 연봉이 1천5백만 원밖에 안되고, 비정규직은 1천만 원 정도입니다.

이랜드 계열사인 뉴코아도 마찬가지예요. 비정규직 대량해고뿐 아니라 정규직도 전환배치해서 해고하려 합니다.

지금 우리는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자화자찬하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얼마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가 이랜드일 거예요.

따라서 우리의 요구와 투쟁은 노무현 정부의 ‘비정규직 악법’에 맞선 투쟁이기도 합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연대 투쟁의 모범을 보여 주고 있는데요.

이랜드노조는 2000년∼2001년 투쟁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노동조합으로 가입시키고 함께 투쟁해 왔어요. 뉴코아노조는 최근 비정규직뿐 아니라 정규직도 해고하려는 이랜드 자본을 보면서 비정규직 다음 차례가 정규직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3백50여 명이 넘는 비정규직을 노조에 직가입시키고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조합원이 늘어나고 있어요. 지난 한 달 동안 이랜드 일반노조만 2백여 명의 신규 조합원이 생겼어요. 대부분 비정규직인데 예전 같으면 1년 미만 비정규직은 해고될까 봐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3개월밖에 안 된 직원도 노조에 가입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랜드 조합원들은 경험을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투쟁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요. 그동안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해서 비정규직 복지 등 노동조건이 상대적으로 나아졌거든요. 지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투쟁만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예요.

다른 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우리의 투쟁은 9백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무척 중요한 투쟁입니다. 지금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도 6천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승리하면 유통 부문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줄 겁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사장들도 함부로 못하겠지요.

또, 노무현 정부의 비정규직 악법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대량해고를 막아낸다면 9백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겁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투쟁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비정규직 악법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의 투쟁을 지지·엄호해 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