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월 8일에 증권노조 코스콤 비정규직지부가 주최하는 문화제에 다녀왔다. 코스콤 비정규직 지부는 비정규직 악법에 맞서 올해 5월 생겨난 신생 노조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조건으로 내건 코스콤 비정규직지부의 투쟁은 증권 사무직 비정규직 노동자 최초의 투쟁이라는 의의가 있다.
코스콤 비정규직 동지들은 끈질기게 전투적으로 싸우는 이랜드·뉴코아 투쟁을 배우려 하고 있었다. 이것을 보며 나는 이랜드·뉴코아 투쟁이 다른 투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연대발언을 통해 코스콤 정규직이 이 투쟁에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코스콤 동지들의 투쟁이 강력했기 때문에 사측이 한발 물러선 것을 강조하며 앞으로 단호하게 투쟁한다면 두 걸음 세 걸음을 물러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박수를 받았다.
코스콤 동지들은 지난 7월 4일 40여 일간의 투쟁으로 ‘기본합의서’를 사측으로부터 받아냈다. 이것은 촛불집회를 열고 소식지를 뿌리고 대자보를 붙이고 나흘 간 파업을 하며 싸워 얻어낸 성과였다.
그러나 사장은 코스콤 동지들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를 외면하고 기존 합의마저 부정하는 기만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증권노조 김은아 교선실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얻어낸 것은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것이고, 진짜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