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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동안에도 계속된 노동자 팀의 파업

월드컵 동안에도 계속된 노동자 팀의 파업

김태훈

김대중 정부는 5월 29일에 8백83개 사업장이 월드컵 노사 평화 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노동부 장관 방용석은 노사 평화 선언이 “외환 위기 뒤 벌인 금 모으기 운동에 비견할 만하다. 노사 관계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시간에 경찰은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농성하던 발전 노동자들의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그 전날에는 법원이 보건의료 노조 지도자 14명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마침내 노동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리는 동안 단 하루도 파업이 끊이지 않았다. 5월 22일에 시작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민주노총 투쟁은 김대중 정부의 ‘노사 평화 선언’이 기만일 뿐임을 폭로했다.

5월 22일에 두산중공업·만도기계를 비롯한 금속 노동자 2만여 명이 연대 파업에 들어갔다. 만도 기계를 비롯한 대부분의 노동조합들이 기본급 평균 7만 7천 원 인상 양보를 얻어 냈다. 민주택시연맹 노동자들은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월급제 실시 합의를 지키지 않는 고용주들에 맞서 파업했다. 공장 매각을 앞둔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5일 간 전면 파업을 벌여 기본급 7.5퍼센트 인상, 매각할 때 고용·단협·노조 승계 보장과 단일 호봉제 실시를 약속받았다.

캡스 노동자들은 1999년 노조 설립 뒤 첫 파업에 들어갔다. 삼성동 본사 앞 인도를 점거한 채 6일 간 파업해 노조 전임자 4명 확보, 유니온샵 도입 등의 양보를 얻어 냈다.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가장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다. 41개 병원 1만 6천여 명이 파업을 벌여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고려대 병원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부족한 인력 충원, 임산부 휴일과 야간 근무 금지, 입원실 TV 시청 무료화, 사학 연금 사용자 부담률 인상 노력을 약속받았다. 작업장 대부분에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무력하게 만들어 파업 기간 임금 지급 약속을 받아 냈다.

6월 11일에는 6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다. 월드컵 대회가 내뿜는 “국민 화합” 열기 속에서도 단호하게 투쟁한 노동자들은 대체로 사장들로부터 양보를 얻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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