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원생들 중 기독교 신자들과 논쟁을 했는데, 그들은 진보적 견해들을 지지하면서 종교와 진보적 사상을 혼합하려 시도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모순을 안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말끔하게 인식하지는 못하고 있었고 저도 이를 정확하게 지적하지는 못한 채로 대화는 공회전을 거듭했습니다.
마침 종교를 비판한 신간이 나왔길래 도킨스가 어떤 학자인지 궁금했는데 최일붕 동지의 서평을 읽고 나니 뭔가 명쾌하게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종교 자체를 비판하려는 도킨스의 견해를 계몽주의의 최신 버전으로 소개하고, 종교 자체에 대한 비판과 종교의 토대가 되는 사회적 현실을 비판하는 마르크스의 견해를 구분하는 최일붕 동지의 통찰력은 아주 정확하고 예리해 큰 도움을 얻습니다. 제가 읽은 서평 중 감히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