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정상회담의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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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정상회담의 수치
외신에서
6월 10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계식량정상회담이 열렸다. 60개 국 정상, 정치인, 관리 들 수천 명이 모여 진수성찬을 즐기고 있을 때, 그들이 추진한 정책들 때문에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굶주리고 있었다.
유엔은 아프리카 남부에서 약 1천3백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만 명이 이미 사망했고, 또 다른 수만 명도 곧 죽을 것이다. 당장 이들을 구제하려면 식량 4백만 톤이 필요하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이 제공한 식량은 필요량의 겨우 3퍼센트다.
6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굶주리는 사람 수를 8억 4천만 명에서 4억 명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오늘날 적어도 8억 1천5백만 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문제는 식량 생산이 아니라 분배다. 지금 세계에서 생산하는 식량만으로도 전 세계 모든 인구가 하루에 2천7백20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다. 이것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린다.
미국은 국민에게 필요한 식량보다 40퍼센트나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한다. 그러나 미국인 2천6백만 명이 식량 보조금에 의존해 살아간다.
로마 정상회담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말만 요란하다. 빈국의 외채 상환을 계속 독촉하고 사태를 더욱 나빠지게 만든 자들도 있다. 그들은 사람들의 삶을 파탄내는 자유 시장 정책과 “구조 조정”을 고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