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이랜드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에서도 정규직·비정규직의 ‘아름다운 단결’ 투쟁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사측은 최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4백여 명을 ‘업무전문직’으로 분리직군화하려 했다. 7~8년씩 계약을 갱신하며 일해 온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기는커녕 비정규직 악법의 알량한 차별시정 조처조차 피해 가려 한 것이다.
분리직군화되면 차별이 그대로 유지될 뿐 아니라 임금 삭감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분노한 비정규직 노동자 2백70여 명이 우리투자증권노조에 가입하고,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 요구도 신청했다.
조합원의 90퍼센트가 정규직인 우리투자증권노조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노조 강은영 부위원장은 “[회사가] 취약한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성과연동제에 퇴직금누진제 폐지까지 덧붙여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정규직에게도 곧 닥칠 문제”라며 단결 투쟁은 당연하다고 했다. 뉴코아·이랜드 투쟁이 우리투자증권 노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사측은 “비정규직 문제에 왜 정규직 노조가 나서냐”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노동자들의 투쟁은 기만적 ‘분리직군제’를 폭로하며 단결 투쟁의 대안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