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고려대 당국이 경영대 등록금을 두 배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 내년 신입생의 한 해 등록금은 1천7백4십만 원이 된다! 인문·사회계열의 동반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며 다른 대학들도 따라 갈 것이다.
즉각 반발이 터져 나오자 고려대 당국은 ‘성적 하위 15퍼센트에 속하는 학생만 두 배로 올리고 상위 30퍼센트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 ‘아직 계획일 뿐 결정은 안 됐다’는 식으로 둘러대고 있다. 그러나 등록금 대폭 인상을 준비 중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고려대 당국은 엉뚱하게도 이런 방안이 3불정책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여입학제가 불가능해 등록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수능이 변별력이 없는 상황에서 …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도 했다. 돈 많은 학생이 곧 우수 학생이라는 말인가.
교육을 상품으로 만드는데 혈안이 돼 아예 가난한 서민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려는 고려대 당국은 규탄받아 마땅하다. 이번 일은 대학 신자유주의화에 반대하던 학생들을 출교시킨 진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10월 2일 고려대 민주광장에서는 1백50명이 모여서 긴급 규탄 집회를 했다. 여기서 정경대 학생회장은 “고려대 당국이 출교와 등록금 인상으로 한국 사회를 선도하겠다면 우리는 출교 철회와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으로 한국 사회를 선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