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호황, 기록적인 ‘산재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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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일류 조선해양기업”이라고 자랑하는 대우조선에서 최근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이틀 연달아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대우조선에서는 올 들어 벌써 7명이 사망했다.
삼호중공업에서도 지난 12일 5주째 야간작업을 계속하던 노동자가 대형 철제문과 벽면 기둥 사이에 몸이 끼어 처참하게 죽었다. 지난 8월에도 타워크레인 전복으로 2명이 숨지고 가스폭발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현대중공업에선 보수 작업 도중 추락하거나 운반용 차량에 치어 1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기업주들이 사상 최대의 조선업 호황을 즐기는 뒤편에서, 노동자들은 참혹하게 희생되고 있다. 지난해 파악된 공식 통계로만 48명의 조선업종 노동자들이 중대재해로 사망했다. 전체 산업 평균 재해율보다 2.5배나 높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재해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조선업체들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정부도 ‘조선업 안전 관리 자율평가’를 내세워 지도·감독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범죄’에 동참했다.
노동자들의 끔찍한 희생을 대가로 하는 추악한 이윤몰이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금속노조가 ‘산재 살인’을 막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하며, 무엇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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