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후보의 ‘만인보’와 민중총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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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만인보’가 시작됐다. 노동자·농민 들을 만나 “1백만 민중대회를 조직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이 땅 서민들의 분노를 모아 1백만 민중대회를 성사시킬 것[이다.]”
권영길 후보는 광양에서 “비정규직 피눈물을 닦아 주고, 사람 대접 받는 노동자 집권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총궐기 참가를 독려했다. 순천에서는 농민들을 만나 한미FTA 저지를 위한 민중총궐기에 농민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런데 당 내 일각에서는 권 후보의 ‘민중총궐기’ 조직 호소에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한 때에 ‘일회성’ 행사로 반전이 가능하겠냐는 비판이다.
물론 ‘일회성’ 행사에 머문다면 한계가 있겠지만, 권 후보의 기층 순회는 일회성이 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 대중 행동을 통해 사회 전반의 이데올로기를 왼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야말로 현재의 지지율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민주노총 노동자 등 기층의 참가가 관건이다.
기층
민주노동당 미디어홍보위원회에 따르면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3대 방송과 5대 일간지의 정당과 [대선] 후보자 관련 뉴스에서 민주노동당은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 방송의 경우 총 80건 중 1건만, 신문은 총 2백66건 중 2차례만 민주노동당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 선거운동’에만 의지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권 후보의 말대로 “새로운 흐름”이 필요하다. 만약 서울 한복판에 수십만 명이 모여 ‘한미FTA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 실현’을 요구하고 투쟁을 이어나간다면 주류 언론들도 지금처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악의적으로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대규모 시위는 그동안 언론이 외면해 온 한국사회의 핵심 의제들 ― 한미FTA와 비정규직, 자이툰 파병 연장 등 ― 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답변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권 후보가 총궐기를 호소하며 투쟁과 선거를 연결시키려 앞장선 데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야 한다.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지역과 직장, 학교에서 민중총궐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조직화에 지금 당장 열의있게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