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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와 한국인 노동자 연대의 중요성:
"삼우정밀 노동자들의 승리에서 배운다"

단결해서 승리한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대구 지부 삼우정밀지회가 바로 그런 사례다.

삼우정밀지회는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노동자 전원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였고, 파업을 통해 유니온샵을 쟁취했다.

삼우정밀지회 간부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단협 때 사장이 끝까지 받아들이려 하지 않은 것이 유니온샵이었어요. 우리는 이걸 보면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뭉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더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삼우정밀지회는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를 노조로 조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우선 한국인 노동자들을 설득해야 했다. 그 다음에는 이주노동자들이 “노조와 함께하면 추방해 버리겠다”는 사측의 협박에 굴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그들을 조직해야 했다.

한국인 노동자들은 사측의 감시를 피해 모임을 비밀리에 준비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한국인 노동자들이 이주노동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 중요했다.

한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 금속노조 대구지부, 그리고 통역을 도맡은 성서공단노조의 인도네시아 출신 활동가들이 매주 ‘대책 모임’을 열었다. 상황이 심각할 때는 매일 밤 토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런 모임이 없었다면, 이주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조직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

삼우정밀지회는 단협 승리 뒤에도 단결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 중 3년 계약 기간이 만료된 6명의 이주노동자들을 재계약하라고 사측에 요구했고 사측은 이 요구를 받아들여야 했다.

‘대책 모임’은 이주노동자들이 노조 활동에 더 적극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사업장 내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상세히 토론하고 있다.

‘대책 모임’에서는 이주노동자들과 의사소통 하는 문제부터 관리자들이 이주노동자들에게 잔업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대응 방안, 나아가 고용허가제의 문제까지 폭넓게 논의한다. 이 과정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법이나 제도같은 사업장 밖의 문제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성서공단노조의 인도네시아 출신 활동가는 한국인 노동자들이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단속 추방 문제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처음으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노조를 만든 삼우정밀 노동자들의 모범을 잘 배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모범적인 사례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이미 금속노조 대구지부 등에는 삼우정밀지회의 경험을 묻는 다른 노조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금속노조가 나서서 모범을 확대하려 노력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지금 삼우정밀지회는 이주노동자들과 한국인 노동자들이 단결해 모두의 이익을 지키려는 투쟁의 선두에 서 있다. 삼우정밀 사측은 이 사례가 떠들썩하게 알려지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 하지만, 선진 노동자들은 이 사례가 널리 알려지도록 해야 한다. 또 이들의 투쟁을 적극 지원하고 지지해야 한다.

이런 광범한 단결이야말로 전체 노동자들의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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