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ㆍ화물 노동자들의 막강한 힘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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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철도노조 쟁의행위를 직권중재에 회부했다. 폐지 두 달을 앞둔 구시대적 노동악법을 휘두른 것이다. 더구나 철도노조는 어떤 구체적인 행동 계획도 밝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시대착오적 만행에 맞서 철도노조는 직권중재를 정면 돌파하기로 결정했다.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53퍼센트의 조합원이 파업을 찬성했다. 철도노조는 11월 1일 신형 전기기관차 1인 승무 시범운행 거부 투쟁을 성공시키며 본격적인 쟁의를 시작했다.
철도노조와 공동 투쟁을 결의한 화물연대 노동자들도 투쟁하고 있다.
지난 31일 파업 중이던 화물연대 서울우유지회 조합원 두 명이 안타깝게도 분신을 시도했다. 서울우유 사측은 과적을 강요하고, 운송료도 10년 동안 동결해 왔고, 최근에는 운행시간과 운행거리를 늘리기도 했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이 파업하자 화물연대 탈퇴를 강요하며 노조 파괴를 시도했다. 두 동지의 분신 시도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다시 보여 줬다.
그런데도 노무현 정부의 경찰은 분신을 시도한 노동자를 방화 혐의로 조사했고, 90여 명의 조합원들을 연행했다. 이에 화물연대 지도부는 서울우유에 맞선 전면 투쟁을 선포하고 전국적인 힘을 모으고 있다. 화물연대는 71퍼센트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철도노조와 화물연대는 11월 16일 공동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철도노조에 직권중재를 내리면서 “노조가 쟁의행위를 할 경우 … 1일 평균 2백65만 명의 승객과 12만 톤의 화물 운송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화물연대까지 결합하면 그 힘은 더욱 막강할 것이다.
철도노조와 화물연대가 단호하게 공동 파업을 강행할 때 해고자 복직, KTX 직접고용, 구조조정 중단, 인력충원, 특수고용직 노동자성 인정 등의 요구들을 쟁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