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2007 대선:
민주노동당은 더는 노동계급 정당이 아닌가?
최장집 교수와 일부 당 간부들에 대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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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프레시안〉 기고 글에서 〈한겨레〉와 〈경향〉 등이 민주노동당을 아예 무시해 거의 보도하지 않거나, 간혹 보도할 때는 그 존재의 미미함을 강조하고 정파 갈등의 폐해를 부각시킨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측의 반발을 의식한 탓인지 며칠 뒤 〈경향〉은 민주노동당을 1면에 부각시키고 의미 있는 공약을 소개했다.
그런데 이런 류의 보도는 사실 민주노동당 내 일부 우파들과 최장집 교수 등 일부 당 밖 인사들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이들의 주장은 한 마디로 말해 민주노동당이 더는
블레어
조승수 진보정치연구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장집 교수는 민주노동당으로 안 되며 새 당이 필요하다고 이미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어떤 민주주의인가》의 공저자 박상훈 씨는 최근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최장집 교수 등의 문제의식은
이런 비판은 얼핏 좌파적인 것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속내용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분명하게 의회주의를 추구하는 사회민주주의 정당을 요구한다.
그래서 민주노동당 내에서 최장집 교수의 주장을 가장 반기는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당내 우파들이다. 최병천 씨
설상가상으로, 최장집 교수 등의 제안은 고전적 사회민주주의도 아니고 신자유주의화한 사회민주주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그러나 당의 강령과 당원의 사회적 구성 그리고 당의 실천이라는 면에서 볼 때, 민주노동당이 더는 노동계급 정당이 아니라는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 지난 몇 년간 민주노동당 강령의 내용이 후퇴한 것도, 당원의 사회적 구성이 자본가나 중간계급 성원들로 바뀐 것도 아니다. 당의 실천에서도 당은 대체로 노동쟁의를 지지한다.
최장집 교수는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에서
그러나
박상훈 씨는 민주노동당이 노동자당이 아니라
일각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다수가 더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지만, 최근 민주노총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이번 대선 후보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가 85.7퍼센트를 차지했다. 당에 대한 선호도는 더 높았다. 좋든 싫든 민주노총 노동자들에게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는 여전히 민주노동당으로 표현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조승수 소장은 낮은 조직률을 근거로
최장집 교수 등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중요한 사실은 PD가 1980년대 말의 PD와 다르듯이 NL도 1980년대 말의 NL과 같지 않다는 점이다. 옛 소련 붕괴와 김일성 사후 대기근 등 북한의 위기
설사 1980년대식 노선을 고수하는 NL 분파가 있다 해도 스탈린주의 사상과 의회주의는 접목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발판
민주노동당이 더는 노동계급 정당이 아니라는 주장이 이번 대선에서 내는 효과는 명백하다. 그것은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는 그럴 듯한 알리바이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장집 교수는
그러나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문국현을 포함한 자본가 정당 후보들과는 엄연히 다른 공약들을 노동계급과 억압받는 사람들 편에서 내놓고 있다. 모든 후보가 성장을 앞세우는 반면 권영길 후보는 성장보다 서민 소득 증대와 소득 불평등 감소가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백대 기업의 이익부담금 등을 통한 연간 3조 원의 정규직 전환기금 마련 등
또, 무상의료, 무상교육, 부유세 같은 민주노동당의 간판 공약들은 말할 것도 없고, 동성 커플 가족 인정 등도 다른 후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보적 공약이다. 물론 민주노동당의 공약과 정책에 대해 당내 좌파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없지 않다. 예를 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그럼에도 사회의 진보를 바라는 사람들이 이번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비판을 하더라도 지지하기를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민주노동당은 한국 역사상 최초의 노동계급 대중정당이고, 반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노동자
대선 후보 TV 토론회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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