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구속노동자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옥중연대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전체 구속노동자 62명(11월 30일 현재) 중 24명이 동참한 이 투쟁은 ‘민주화’ 이후 최대 옥중 투쟁이다. 구속노동자들은 몇 달 전부터 서신으로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옥중투쟁위원회’ 건설을 논의해 왔다.
노무현 정권은 5년 동안 무려 노동자 1천37명(11월 30일 현재)을 구속했고, 끔찍한 감옥살이를 강요했다. 반면 이건희, 이명박 같은 범죄자들은 건들지도 않았다.
그래서 구속노동자들은 한 번도 법원의 판결을 인정한 적이 없으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채 꿋꿋하게 옥중 투쟁을 계속해 왔다.
11월 19일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 포항건설노조 김봉태 동지,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민주노동당 박종기 동지가 옥중 투쟁의 포문을 열었고 11월 26일에는 전해투 변외성 전 집행위원장이 ‘옥중투쟁위원회 대정부 투쟁 선언문’을 발표하고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그리고 12월 3일에는 구속노동자 20명이 일제히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지경 위원장을 비롯해 2006년 포항건설노조 투쟁으로 구속된 노동자들, 장승표 부위원장을 비롯해 올해 7월 타워크레인 파업으로 구속된 노동자들과 한미FTA 반대 집회로 구속된 동지들이 함께하고 있다. 또, 뉴코아·이랜드 투쟁에 연대하다 구속된 ‘다함께’ 회원 안병문·조민호 동지, 민주노동당 은평지역위 이군봉 동지도 함께했다. 노사관계로드맵에 야합한 한국노총에 항의하다 구속된 전해투 강성철 전 집행위원장도 함께하고 있다.
구속노동자후원회를 비롯해 11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구속노동자 석방과 사면복권을 위한 공동행동’은 12월 3일 청와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옥중 단식투쟁을 지지하며 모든 양심수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대표단은 청와대에 양심수 석방을 바라는 시민 1만 명의 서명을 제출하고 1인 시위를 했다.
노무현은 구속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양심수들을 석방하고 청와대를 떠나라. 그것만이 ‘개혁 사기극’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역사적 범죄를 다소나마 속죄하는 길이 될 것이다.